“굿모닝 에브리원~ 고향 시카고에 왔습니다” … 민병철 교수 특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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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교수가 시카고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시카고 한국일보

미국에서 K-리스펙트 전파위해 자신의 모교 찾아

한국인에게 생활영어라고 하면 앞에 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민병철’이다. 80~90년대 ‘민병철 생활영어’는 그 동안 문법교육에만 치중됐던 한국 영어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켰고, ‘민병철 생활영어’ 교재와 테이프는 두 집 걸러 한 집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100만부 이상이 팔려 나가기도 했다.

따라서 그는 대한민국 원조 국민 영어선생님으로 불린다. 현재는 중앙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하면서 악플을 추방하자는 선플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이를 기초로 K-리스펙트 운동도 하고 있어 전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그런 그가 시카고를 다시 찾았다. 시카고는 민 교수가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지난 18일 자신이 다녔던 노던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2024 교육산업 부문 졸업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시카고 한국일보는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를 직접만나 그의 근황과 함께 그가 하고 있는 선플운동과 K-리스펙트 캠페인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기자)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여러 활동도 많으신 데 저희에게 시간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에게는 영어 선생님으로 가장 기억에 남고 있는데, 요새는 어떤 활동을 하며 지내시는지요?  

민병철 교수) 네, 중앙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AI와 메타버스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크리에이티브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창의력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시카고는 저에게는 제2의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입니다. 노던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는데요. 마침 이번에 대학교에서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돼 시카고에 다시 방문하게 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저는 제 모교에서 K-리스펙트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또한 제가 중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AI-메타버스 비즈니스 크레비티 과목 개설을 노던 일리노이 대학교와 협의중에 있습니다.

기자) 시카고에 다시한 번 와주셔서 환영합니다,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선플재단의 이사장님이시고 미주에서 K-리스펙트 운동을 노던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시작한다고 밝히셨는데요. 선플재단과 K-리스펙트 운동,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민병철 교수) 일단 선플운동에 대해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2007년 1월 대한민국의 한 유명 여가수가 악플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우리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저에 대한 악플이 달려있는 것을 보고서는 마음이 너무 아파 밤새 잠을 못 이룬 적도 있었습니다.

악플 때문에 저도 잠을 못 이룰 정도고 누군가는 죽는 상황까지 발생한다면, 악플 추방운동, 선플달기 운동은 누군가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7년 그 때 여가수의 죽음을 보고 저희 제자들에게 과제를 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댓글을 달자고 했습니다. 잘못된 악플인 경우 왜 잘못됐는지 알려주고 직접 당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글을 달자고 했었죠. 일주일만에 5,700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것이 시작돼 선플운동이 됐고, 선플재단이 생겼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 변호사님의 의뢰인이 악플로 고통을 받고 있으신 분이었어요. 그 의뢰인분이 악플러에게 소송을 제기하고 승소했는데, 배상금 전액을 선플재단에 기부했습니다. 그게 1호 기부였죠.

선플재단은 올해까지 17년 접어들었는데요. 16년만에 지난해까지 선플이 천 만개나 달렸습니다. 자원봉사자는 벌써 80만명이 넘어섰구요. 많은 연예인 분들이 우리 재단과 선플운동을 함께하고 있고 100명의 인권 변호사님들이 악플로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 무료변호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3월부터 K-리스펙트 운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을 존중하고,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인을 존중하자’는 캠페인입니다. 결국 이 운동도 선플운동의 기본철학인 배려와 존중의 개념에서 출발된 운동입니다.

한국은 다문화 시대에 많은 외국인들이 사회적 기여를 하는데도 여전히 편견과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외국인을 존중하는 국민적 인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아시안 헤이트(Asian Hate)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게 됐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시안 증오범죄를 없애는 방법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과거 인정은 어땠습니까? 지나가는 과객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사랑방을 내주고 손님을 묵게 했습니다. 이런 마음들을 세계에 알리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K-존중, K-리스펙트인 것이죠.

이처럼 우리가 먼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존중하면 우리가 해외 여행을 가거나 또 해외에 사시는 우리 동포들도 그 나라에서 존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국에는 K-팝, K-푸드, K-드라마에 이어 K-문학까지 나왔지만, K-리스펙트로 있다는 것 또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그리고 교수님,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들이 전부 세계최초로 시작하신 것들인데, 세계최초로 인터넷 평화상도 만드셨다면서요?

민병철 교수) 네, 트럼프와 김정은간에 농담 같은 말싸움을 한 적이 있었죠. 나의 핵단추가 크니 누구 핵단추가 더 크니하고요. 그 두 사람들은 재미로 말했겠지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저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핵전쟁 반대, 핵무기 감축, 한반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지난 평창올림픽때 전달했고, 그리고 인터넷 평화상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저희 인터넷 평화상 위원회는 저를 포함해서 다섯 분을 모셨는데 그 중 두 분이 노벨상 수상자 분들입니다.

2018년도의 첫 수상자는 일본의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였습니다. 이 단체는 혐한 발언, 시위를 하는 일본의 극우단체들을 몸으로 저지해 화제가 돼 첫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인터넷 시대죠. 따라서 수상자들도 인터넷상의 활동 뿐만 아니라 인류 평화를 위해 좋은 일을 하신 분들이라면 후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상금으로 약 1만달러를 지급해 드리고 있습니다.

기자) 자 그럼 교수님, 민병철 교수님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생활영어입니다. 영어와는 어떻게 인연을 맞으셨고, ‘국민영어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은 어떻게 얻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민병철 교수) 제가 어릴 적에 서울 연희동에 살았습니다. 그 교회의 선교사님이 호주분이셨는데, 교회를 다니면서 그 분과 함께 대화하다 보니 생활영어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미국 유학시절 1977~1978년 트루먼 대학에서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무료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한인뿐만 아니라 베트남, 중국, 일본 분들도 있었죠. 이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생활영어였기 때문에, 예를들면 아이가 갑자기 체했을 때 병원을 가야하는 데 어떻게 말하는지… 이런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하나 기록하면서 강의를 했고, 그 양이 많아지다 보니 책을 냈고 많은 동포들이 그 책을 샀었죠. 당시 저에게 영어를 배워서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동포분들을 만나면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다가 1979년 주재원으로 오신 MBC 기자분과의 연결로 KBS에서 라디오 생활영어를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1981년부터 10년동안 MBC 텔레비전에서 영어강의를 하게 됐죠.

문법위주의 영어교육이 팽배한 당시 한국에서는 생활영어라는 것을 처음 들어본 사람이 많았습니다. 항의전화도 많이 받았죠. 예를들면, ‘아이 원나고(I wanna go)’라고 제가 말하면 ‘왜 아이 원트 투 고(I want to go)라고 하지 않느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히어 오어 투고(here or to go)’ 알려드리면 그런 영어가 존재하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셨죠.

기자) 요즘은 유튜브도 있고, AI도 발달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컨텐츠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국민 영어 선생님이시니까 우리 동포들에게 영어를 잘할 수 있는 팁, 조언 부탁드립니다.

민병철 교수) 저는 영어를 40년이상 공부했습니다. 근데 많은 분들이 영어를 너무 광범위하게 공부하시는 것 같아요. 일단 나 자신에 대한 영어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나의 직업과 관련된 단어, 문장을 외우세요. 어떻게 하냐면, 필요한 영어를 적어서 한문장을 백번씩 동시 말하기를 연습합니다. 따라하기가 아니고 동시 말하기입니다. 10번하면 어느 정도 되고요. 100번하면 외국인과 똑같이 되죠. 이것을 확장해 나가고 수백개 수천개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영어를 해야 미래에 좋은 일이 많이 생깁니다.

지나가는 미국사람한테 ‘영어 좀 공부합시다’하면 다 도망갑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미국인에게 한국음식과 한국문화를 소개하겠다고 하면 다가옵니다.

기자) 긴 시간 내주셔서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대학교수님으로서 청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과 우리 미주에 있는 동포들에게 전달하시고 싶은 메시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민병철 교수) 우리 청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번째는 ‘타드(TAD)’입니다. 창의로운 아이디어를 생각(Think)하고, ‘애스크(Ask)’ ‘물어보며’, ‘두(Do)’ ‘하라’는 겁니다. 생각이 떠오른다면 바로 해보라고 청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두번째는 인생의 롤모델을 곁에 두라고 조언합니다. 저의 롤모델은 일런 머스크와 105세이시면서 아직도 가르치시는 김형석 교수님입니다. 두분 다 만난적은 없지만 일런머스크로 부터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배우고, 김형석 교수님으로부터는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플을 달면 세 사람이 행복합니다. 선플을 다는 사람, 받는 사람, 선플을 읽어보는 사람 좋은 글을 사용하시면서 가정에 행복하시고 미래에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민병철 교수와의 인터뷰 영상은 윈티비(채널 24.5)를 통해 1024() 저녁 9시 방영 예정이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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