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직원 대상 자율주행 호출 기능 테스트 중…내년 출시”
▶ 테슬라 3분기 순이익 작년 대비 17% 증가…시장예상치 상회
▶ 매출은 8% 늘어…”올해 연간 인도량 작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2% 넘게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전기차 판매와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출시 계획에 대해 거듭 자신감을 표명했다.
◇ 머스크 “내년 저가 전기차와 자율주행 사업이 성장 주도”
머스크는 23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 내년의 대략적인 추정치를 제시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차량 (판매)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위한 차량 호출 앱을 개발해 현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로보택시에 대해 “실제 앱을 이용해 승차를 요청할 수 있고, 그것(테슬라 차량)이 베이 지역 어디든 데려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안전을 위한 (보조) 운전자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이 (호출) 기능을 제공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면서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차량 호출 기능을 대중에게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캘리포니아는 상당히 긴 규제 승인 절차가 있기 때문에 내년이 아닐 수도 있다”며 “텍사스는 규제 승인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확실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머스크는 사람이 감독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차가 미국의 어느 도로든 주행할 수 있도록 전국을 아우르는 연방 정부 차원의 승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효율성 부서가 있다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집권 시 불필요한 기업 규제를 없애는 ‘정부효율위원회’ 신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머스크를 이 위원회에 기용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에 약 7천500만달러(약 1천36억원)를 쏟아붓는 등 트럼프 당선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테슬라 영업이익 증가세 전환…’실적 서프라이즈’
이날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0.58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21억6천700만달러(약 2조9천935억원)로, 작년 동기(18억5천300만달러)보다 1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4% 늘어난 27억1천700만달러(약 3조7천527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었던 영업이익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작년 동기(7.6%)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배출권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17.1%로, 직전 분기의 14.6%에서 2.5%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은 251억8천200만달러(약 34조7천814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월가의 예상치(253억7천만달러)보다는 적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부문 매출은 200억1천6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52% 증가한 23억7천600만달러, 서비스·기타 부문 매출은 29% 늘어난 27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보고서에서 “3분기 생산량과 인도량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성장세로 돌아섰고, 10월 22일에는 700만 번째 차량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트럭이 3분기 미국에서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고 자랑했으나, 사이버트럭의 판매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3분기 수익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배출권 규제 크레딧 판매와 전보다 낮아진 차량 생산 비용을 꼽았다.
테슬라는 3분기 배출권 규제 크레딧 판매로 7억3천900만달러(약 1조209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수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생산 비용 절감 덕에 차량 매출원가(COGS)가 대당 최대 3만5천100달러(약 4천800만원)로 떨어졌으며,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테슬라는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에 대해 “지속적인 거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4년 차량 인도량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또 신차 출시에 대해서는 “보다 저렴한 모델을 포함해 신차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계속 진행 중이며, 2025년 상반기에 이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기존의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 증시에서 전장보다 1.98% 떨어진 213.65달러에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해 오후 7시 59분(미 동부시간) 기준 12.11% 오른 239.53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