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찬(22·대구광역시청)은 한국 수영에서 오랜만에 탄생한 단거리 기대주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50m에서 21초72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깜짝 금메달을 수확했던 그는 쇼트코스(25m)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유찬은 24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자유형 50m 결승에서 20초80에 터치패드를 찍고 우승했다.
지유찬은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자유형 50m 예선에서 20초95로 쇼트코스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것과 동시에 아시아 타이기록을 세웠다.
20초95는 마쓰이 고스케(일본)가 2019년 10월 26일 일본 국내 대회에서 작성한 쇼트코스 아시아 기록이다.
그리고 반나절 만에 열린 결승 무대에서는 넉넉하게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적인 강호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한 지유찬은 “예선을 뛰기 전까지는 이렇게 좋은 기록이 나올 줄 몰랐다. 예선 뛰고 자신감이 생겼고, 오후까지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이어 “한국에서 하는 국제대회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과도 잘 나와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상대 꼭대기에 서고 자신감을 얻은 지유찬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준결승 진출을 노렸다.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중장거리 한국 선수는 있었어도, 최단 거리 종목인 자유형 50m에서는 지유찬이 사실상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지유찬은 파리 올림픽 자유형 50m 예선에서 22초16에 레이스를 마쳐 출전한 73명 가운데 28위를 해 준결승 티켓을 얻지 못했다.
지유찬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게 아시안게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오랜만이라 벅차고 기쁘다”면서 “한국에서 대회를 하니까 관중이 정말 많이 와주셨다. 감사하고 즐겁다”고 고마워했다.
이번 대회 지유찬의 첫 번째 목표는 쇼트코스 자유형 50m 한국 신기록 수립, 두 번째 목표는 20초대 진입이었다.
종전 한국 기록(21초54)은 이미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깼고, 예선과 결승 모두 목표로 했던 20초대에 진입했다.
지유찬은 “제 장점이 스타트인데, 쇼트코스 대회에서 그걸 더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롱코스(50m) 대회에 비해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면서 “레이스가 엄청 좋은 편은 아닌데 (쇼트코스에서는) 레이스 비중이 줄어들고 부가적인 턴이나 잠영 비중이 늘어나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신기록 수립으로 세계 무대와 조금 더 가까워진 지유찬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유찬은 “세계 벽을 두드리며 노력하고 있다. 세계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해서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