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성사된 다저스-양키스 WS…’가을의 전설’다운 명승
▶프리먼, 연장 10회말 2사 후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6-3 승리 견인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첫판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프레디 프리먼의 역전 만루 홈런을 앞세워 뉴욕 양키스를 잡았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1차전 홈 경기에서 6-3으로 역전승했다.
패색이 짙던 다저스를 구원한 것은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프리먼은 2-3으로 끌려가던 10회말 2사 만루에서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끝내기 그랜드슬램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65%를 잡았다.
7전 4승제 월드시리즈 역사상 1차전 승리 팀은 191번 가운데 125번(65%) 우승했고, 1995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29번 중 23번(79%)이다.
월드시리즈 통산 최다인 27회 우승에 빛나는 양키스와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의 대결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양키스와 다저스가 ‘가을의 전설'(Fall Classic)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건 1981년 이후 43년 만이다.
미국 동부지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양키스, 그리고 1950년대까지 뉴욕에서 양키스와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다가 서부를 개척해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다저스는 수많은 역사와 추억을 공유한다.
게다가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의 4승 2패 우승에 힘을 보탠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월드시리즈를 사흘 앞둔 23일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번 시리즈에 추모의 의미까지 더해졌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 소속으로 1981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 스티브 예거와 다저스 투수 전설 오렐 허샤이저의 시구로 문을 열었다.
양키스 선발 게릿 콜,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의 역투가 이어진 가운데 다저스가 5회말 선취점을 냈다.
다저스는 1사 후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3루타로 득점권에 나갔고, 윌 스미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에르난데스를 홈에 불렀다.
그러자 양키스는 6회초 반격에서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 가을 양키스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끈 장칼로 스탠턴이 또 괴력으로 담장을 넘겼다.
선두타자 후안 소토가 단타로 출루한 양키스는 에런 저지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번 타자 스탠턴이 플래허티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스탠턴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플래허티의 몸쪽 낮은 너클 커브를 그대로 걷어 올려 다저스타디움 왼쪽 폴 안으로 타구를 넣었다.
스탠턴의 이번 포스트시즌 6번째 홈런이다.
그러나 양키스는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 알렉스 버두고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숱한 득점 기회를 놓치며 끌려가던 다저스는 8회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오타니 쇼헤이가 우익수 쪽으로 2루타를 터트렸고, 양키스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나온 실책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타자인 무키 베츠는 중견수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9회초 2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의 홈런성 타구를 관중이 먼저 잡아버려서 인정 2루타로 바뀌는 불운으로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양키스는 연장 10회초 재즈 치좀 주니어의 빠른 발로 점수를 얻었다.
1사 후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치좀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계속된 1사 1, 2루 앤서니 볼피 타석에서는 3루까지 훔쳤다.
볼피가 유격수 땅볼을 쳤을 때 치좀은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10회말 1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중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지만, 무키 베츠의 고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찬 가운데 타석에 선 프리먼은 네스터 코르테스의 초구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