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팝업시네마’ 초청 이호재 감독
소피아초이스(대표 소피아 왕) 주최 아시안팝업시네마 시즌3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영화 ‘로봇, 소리’ 이호재<사진> 감독이 개막작 상영회 참석차 시카고를 방문했다.
이 감독은 “ ‘로봇, 소리’는 한국관객들을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해외 영화제에서 소개되고 타인종 감독들과 현지인들에게 상영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영화에 대해 어떤 반응을 느낄 수 있는 등 좋은 경험이 됐”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로봇, 소리’에 대해 그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중점을 뒀다. 나 또한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대부분의 아빠와 딸의 관계가 가까우면서도 딸이 성장하고 사춘기가 지나면서 관심사도 달라지고 멀어지기 일쑤다. 또한 나이를 먹고 다시 가까워지고 싶지만 서먹했던 시간이 너무 길어 마음을 쉽게 터놓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에 초청된 ‘로봇, 소리’는 관객들이 투표를 통해 직접 뽑는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우디네 영화제에서 소피아 왕 대표가 영화를 본 후 아시안팝업영화제에 초청해주었다. 아시안팝업영화제라고 해서 아시안영화인들의 예술영화를 다루기보다 오히려 상업영화 등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선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시절 한국에서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다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LA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이 감독은 재학중에 국내외 단편영화제에 출품한 작품들이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2009년 데뷔작인 ‘작전’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감독상,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 등을 휩쓸며 한국영화계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30대가 넘어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지만 그저 재미있고,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이 길을 걸어오다 보니 좋은 기회들이 주어진 것 같아 신기하고 감사하다”면서 “막막하더라도 도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누구든지 성공확률이 높은 일만 할 수 없듯이 실패확률이 높더라도 즐기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호재 감독은 “작품들을 만들 때마다 계속 배울 수 있음을 느끼기에 가급적이면 많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또한 나중에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남기고 싶다. 한국영화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새 작품을 갖고 시카고를 다시 찾겠다”고 덧붙였다.<홍다은 기자>
영화 ‘로봇, 소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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