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경찰, 지속적 인력감소로 즉각 대응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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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슨 시장의 200명 경찰 증원 공약은 언제쯤 이뤄지나?

현재 시카고 경찰관 수가 사상 최저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WGN9이 지난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찰관 수는 사상 최저수준임에도 200명의 경찰을 증원하겠다는 브랜든 존슨 시장의 선거공약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9월 현재 시카고의 경찰 수는 2018년보다 1,662명이 줄어 13% 가까이 감소했다.

WGN9은 이달 초 발생한 한 사건을 소개했다. 시카고 서부지역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정차 중인 화물열차에 침입해 내용물을 훔쳤을 때, 경찰이 도착했음에도 범인들의 강도행각은 계속됐고, 뉴스 헬기는 상공을 맴돌았다.

전직 경찰관 존 가리도는 “범인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들은 소수의 경찰이 도착하는 것을 보고, 우리보다 그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시 감사관실 데이터에 따르면 열차 강도사건은 2019년보다 경찰관이 170명 줄어든 두 경찰 관할지역 경계에서 발생했다.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랩 콘서트 밖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날 밤의 경찰 무전교신에 따르면 신고전화는 계속됐지만 경찰의 즉각적인 대응이 미흡 했었다고 WGN9는 지적했다.

존슨 시장은 취임 첫날부터 “200명의 경찰관들을 승진시키고 고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 감사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시장 취임때보다 2명 더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인젤 에드먼드(Angel Edmond) 시장실 대변인은 “존슨 시장은 2024년까지 경찰서 전체 직원을 늘리지 않고도 살인사건 해결률을 높이기 위해 200명의 경찰들을 승진시키겠다고 약속했다”며 “현재 예산국장이 최종 80명의 경찰관이 11월에 완료될 예비 형사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 공약을 이행하고 200명의 경찰들을 승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재정위기로 인해 경찰 훈련 아카데미는 10월이나 11월에는 신입경찰을 위한 수업을 열지 않고 12월에 한 번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WGN9는 전했다. 시청은 시카고에서 살인 사건 해결률이 증가하고 총격과 살인건수가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대변인은 “시카고 경찰청은 시 전역의 인력 수준을 정기적으로 검토하여 공공안전을 위해 인력배분이 적절하게 할당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행이 발생한 후 경찰의 대응시간에 대한 파악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시카고시 감사관을 지낸 관인 데보라 위츠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경찰 출동 기록의 49%가 현장도착 시간이 보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개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WGN9은 경찰 무전을 청취하는 한 시민을 인터뷰했다. 이 시민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스테이트 스트리트에서 누군가 지갑이나 휴대폰을 훔쳐가는 강도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이 바로 출동했다. 그러나 지금은 밀려 있는 사건이 너무 많아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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