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전까지 유대인에게 호의적인 모습 보여
시카고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ABC7chicago등 각 지역 언론사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첼 존슨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소셜 미디어 에 올린 반유대주의, 반이스라엘 게시물로 인해 곳곳에서 사임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데브라 실버스타인(Debra Silverstein) 시의원은 “유대인 여성으로서 나는, 우리 커뮤니티가 소외된 것 같고 시의 누구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교육청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ABC7chicago에 따르면, 지난 주말 회당에 가던 한 유대인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으로 시카고 유대인 커뮤니티가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유대인 학부모는 해당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겁이 난다. 아들은 지난해 10월 7일부터 매일 학교에서 반유대주의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스타인 의원은 미첼 존슨 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돌리고 있으며, 현재 30명 가까이 서명을 받았다. JewishInsider.com에 따르면, 존슨 위원장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는 친팔레스타인 및 친하마스 게시물을 올렸으며, 현재 삭제된 것으로 보이는 반유대주의 게시물이 수십 개 더 있다고 전했다.
윌 홀 시의원은 “나는 그가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당시의 상황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ABC7에 따르면, 시카고 교육청은 이 보도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고 있다. 시의회 회의가 끝난 후 브랜든 존슨 시장은 “존슨 위원장이 슬픔을 표명했으며 자신이 표현한 말에 대해 속죄를 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영사관, 명예훼손 방지 연맹 및 기타 단체들도 미첼 존슨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존슨 위원장은 자신이 올린 게시물들에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유대인 커뮤니티에 잠시 시간을 내어 사과드리고 싶다”면서 “그 동안 올린 게시물들은 감정적이고 사려깊지 못한 것들이었고, 좀 더 신중하지 못했던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또, “그 이후로 유대인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하고 받았는데, 이러한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사려깊게 행동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첼 존슨 위원장의 페이스북에 올린 유대인 관련 게시물을 보면,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의 게시물에는 ‘유대인 형제’라는 표현 등을 쓰며 상당히 호의적인 성향을 보이다가 2023년 10월 이후의 게시물에는 ‘이스라엘이 아파르트 헤이트를 포기할 때까지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 없다’ 혹은 ‘한때 유대인이었던 친구들에게 정직, 성실, 도덕성을 가지고 답변을 요청한다’ 등의 메시지를 게시하는 등 유대인에 대한 태도가 전쟁 전후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미첼 존슨 시카고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20년동안 목사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7개국 190개 이상의 대학 캠퍼스에서 지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유대인 대학 사교클럽인 알파 엡실론 파이(Alpha Epsilon Pi)의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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