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우승 축하 군중
▶ 일부 폭도화 과격행위
LA 다저스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지난달 30일 밤 LA 다운타운 등 거리에 몰려나온 축하 군중들의 일부가 폭도로 돌변, 방화와 약탈 행위를 벌여 경찰이 경보가 발령하고 최소 12명을 체포했다.
31일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전날 밤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직후부터 우승을 축하하는 군중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하 행사가 시작됐다. 군중들이 점차 모이며 일부 행위가 과격해지자 LAPD는 밤 10시께 다저스테디엄 인근 선셋 블러버드와 더글라스 스트릿에 모인 군중을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해산 명령을 내렸다.
LAPD는 또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우승의 기쁨은 공감하지만 책임감 있게 축하해 달라고 당부하며 LA 다운타운으로 모이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군중의 운집은 막을 수 없었고 축하행사는 점점 과격해져 LA 도시 전체에 전략적 경계태세 경보(tactical alert)가 발령됐다.
결국 31일 새벽 0시50분께 해산명령이 내려졌던 곳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선셋 블러버드와 에코팍 애비뉴 인근에서 일부 군중들이 메트로 버스를 파손한 후 불을 질렀다. 방화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버스는 전소됐다. 진압장비를 갖추 경찰이 해당 지역으로 파견돼 군중을 분산시켰고 자정이 넘어 해산됐다.
약탈도 이어졌다. 군중들은 다운타운 6가와 사우스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나이키 매장의 전면 유리를 깨고 침입해 물건을 약탈했다. 이어 7가와 사우스 브로드웨이에 있는 풋 라커 매장도 같은 방식으로 약탈당했다. 올림픽 블러버드와 그랜드 애비뉴 인근에서는 군중들이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던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으며, LA 다운타운 건물들이 그래피티 낙서로 더렵혀졌다. LAPD는 31일 오전 성명을 통해 우승 축하 행사가 약탈과 방화로 변질되면서 해산 거부 혐의로 2명, 도난품 수수혐의 4명, 상점 침입 혐의로 6명 등 총 1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