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컨신의 한 피자 가게에서 직원이 실수로 ‘대마 오일’을 사용해 피자를 만든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수십 명이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위스콘신주 스토튼의 ‘페이머스 예티 피자’에서 한 직원이 대마 오일을 실수로 사용해 피자를 구웠고 그 결과 수십 명이 피해를 입고 최소 5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NYT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이 기름이 사용된 피자가 약 60판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미 보건 당국은 “대마 오일이 들어간 피자를 먹고 이상 반응을 느꼈다는 수십 건의 신고를 받았고 이 중 최소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이 사건이 직원이 사용하는 일반 식용유가 떨어지자 인근 가게와 공유하는 주방에서 다른 업체의 기름을 가져오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름은 투명한 플라스틱 병에 담겨 평범한 식용유처럼 보였으나 뚜껑 라벨에 ‘델타-9 대마 오일’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직원은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는 이 오일에 마리화나의 주요 성분인 THC가 포함되어 있어 섭취 시 현기증,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 메스꺼움과 구토, 불안, 공황, 편집증, 환각, 단기 기억력 저하, 졸음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의 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매장 운영자인 카이틀린과 케일 라이언 부부는 문제의 오일이 합법적인 ‘식품 등급 대마’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사용한 피자를 먹고 이상 증세를 보인 고객들의 신고에 따라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스콘신에서는 마리화나가 불법이지만 이번 사건에서 사용된 오일은 대마에서 추출된 ‘식품 등급 대마’로 마리화나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