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연속 빗나간 여론조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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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전까지도 초박빙 전망
▶ 2016·2020년 오류 되풀이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하면서 그간 발표됐던 사전 여론조사가 빗나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선판에서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변이 속출했던 만큼 주요 언론사와 선거분석 기관은 막판까지도 어느 한쪽으로 저울을 기울이지 못한 채 ‘초박빙’ ‘예측불허’라면서 깜깜이 판세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투표일 다음날인 6일 새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고 승리를 확정지은 것으로 나오면서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는 러스트벨트를 포함해 경합주에 숨어있던 ‘샤이 트럼프’ 표밭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2016년 트럼프 승세를 전혀 읽어내지 못한 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를 점쳤던 여론조사 오류의 악몽이 다시 한번 되풀이되게 됐다.

하지만 실제로 내로라 하는 영미권 매체는 투표일 직전까지도 ‘50대50’ ‘한끗 차이 승부’라는 헤드라인으로 지면을 도배해왔다. 특히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라던 7개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싹쓸이했다.

이에 따라 막상 뚜껑을 열어봤을 때는 경합주를 중심으로 한 ‘샤이 트럼프’ 표심이 2016년에 이어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한 것이었지만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이처럼 숨어있던 트럼프 충성표를 읽어내는 데 실패하게 됐다. 역대 여론조사 중에서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를 낌새조차 채지 못했던 것이 최대 흑역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