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
시카고 한마음 교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냄비를 가운데 두고 동그랗고 작은 밥상에 둘러 앉아 하루를 지낸 이야기 꽃을 피우던 정겨운 식사 모습은 현대인들의 바쁜 삶 속에서 사치처럼 느껴진다.
근사한 찬이 아니라도 괜찮다. 값비싼 식재료나 요란한 조리법이 아니어도 조금만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집 건강밥상은 쉽게 만들 수 있다. 단순한 조리법과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들로 조리한 음식들, 마음을 담은 흔적이 담겨진 음식이라면 그 자체가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고 작은 여유를 주고 건강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싱싱한 초록빛의 잎 채소들과 주황빛 당근, 보랏빛 양배추 등을 볼 때에 그 색감이 너무나 아름다워 이것을 만드신 분과 이 아름다운 채소들이 여기에 오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것이 바로 건강밥상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기본적인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컬러푸드는 좋지 않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성분들로 가득한 식재료들로 건강밥상에 빠져서는 안될 공신들이다. 미국 암협회는 컬러푸드의 항암효과에 주목해 ‘Five a day’라는 공식 구호를 내걸고 하루에 5가지 이상의 색색의 채소나 과일을 먹으면 절대 암에 걸리지 않는다며 컬러푸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오늘은 안토시아닌이 가득 들어있는 보랏빛 컬러푸드 중 가지를 주재료로 하는 매력적인 요리를 소개한다.
가지의 보랏빛 컬러를 살펴보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안토시아닌이 다량으로 들어 있다. 이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켜주며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 아스피린보다 10배나 강한 소염작용이 있어 살균효과 또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지에는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시키는 폴리페놀 성분과 세균을 잡는 화합물 그리고 철분, 칼슘, 무기질, 비타민A, B1,B2등 각종 영양소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이렇게 영양 가득한 식재료인 가지를 주재료로 하는 가지롤은 스트레스 가득한 남편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수고한 아내를 위해, 학업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예쁘고 소중한 손주들을 위한 건강밥상에 그만인 요리이다.
보랏빛 라인위에 아몬드로 고소하게 비빈 밥을 얹고 색색의 야채들을 얹어 돌돌 말아 내면 근사하고 폼나는 한그릇 요리가 뚝딱 완성된다. 여기에 고소한 캐슈마요네즈를 곁들여 내면 가지롤과 잘 어우러져 풍미가 한층 더해진다.
무순이나 피망등이 없다면 집에 있는 당근이나 호박등 다른 어떤 야채들도 가지 안에 넣을 수 있다.
가지롤
*재료: 가지 1개, 홍피망 ½개, 청피망 ¼개, 표고버섯 2장, 무순 약간, 흑미밥 1공기, 아몬드 가루 약간, 소금 약간, 아미노 간장 또는 가루간장 약간
*만드는 법: 1. 가지는 길게 슬라이스해 팬에 굽는다. 2. 흑미밥 한공기에 아몬드 가루와 소금을 넣어 고소하게 비빈다. 3. 청홍피망은 슬라이스하고 표고는 간장으로 간해 볶아 둔다. 4. 구운 가지 위에 밥을 펴고 피망과 표고버섯, 무순을 얹고 말아 접시에 낸다.
캐슈마요네즈
*재료: 캐슈넛 1컵, 물 ¾컵, 소금 ½ 작은술, 레몬즙 1 ½큰술, 마늘 1개, 양파 1조각
*만드는 법: 1. 모든 재료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간다.
서정아의 힐링건강요리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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