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트럼프 득표율 지난 대선에 비해 10%p이상 증가
트럼프 당선인이 2024 대선에서 시카고에서만 25%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대선 15.8%를 득표한 것에 비하면 약 10%p 늘어난 수치다. 시카고에서 25%를 넘긴 공화당 후보는 1988년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반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총 득표수는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175,311표 뒤처졌다.
지난 18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시카고 선타임스는 민주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투표참여율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정치 및 미디어 컨설턴트인 델마리 콥은 “18일까지 집계된 전체 투표율은 67.47%로, 1944년 대통령 선거 이후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그 기간 동안 시 전체 투표율이 그 이하로 떨어진 것은 63.17%를 기록했던 1996년 대선 단 한번 뿐”이라고 밝혔다.
언론사 WBEZ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과 2016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시카고에서만 9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해리스는 4년 전 바이든이 얻은 득표율과 비교했을 때 시카고의 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잃었다. 델마리 콥 컨설턴트에 따르면, 민주당의 득표율 하락은 흑인이 다수인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녀는 많은 흑인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이 아니라 이번 선거를 건너뛰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콥은 “민주당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흑인 유권자들이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면서 “흑인 유권자들은 갈 곳이 없다고 느낄 때 어떤 곳에도 투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공화당에 투표한 것이 아니라 투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델마리 콥 컨설턴트는 또한 “대부분의 흑인은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들을 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집에 머물러서 투표하지 않았고, 민주당에게 우리가 이 모든 것에 반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콥은 민주당이 지지자들에게 투표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필요한 메시지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득표율 하락은 트럼프의 득표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라틴계가 다수인 커뮤니티에서 트럼프 득표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 득표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리틀 빌리지로 알려진 사우스 론데일이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2020년 12%에서 2024년 30%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도 2020년 바이든과 2016년 클린턴의 득표율에 비해 해리스 부통령의 득표율은 크게 감소했다.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4년 전에 비해 약 1,400표를 더 얻었지만, 해리스의 득표수는 4년 전 바이든에 비해 5,000표나 적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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