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산업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여성 리더, 김명희 대표는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글로벌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체지방 감소 유산균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제품, 비에날씬(BNR17)의 성공과 함께 에이스바이옴을 세계 무대에 올려놓은 그녀는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한국 바이오 업계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11월 19일, ㈜에이스바이옴 대전 본사 사무실에서 김 대표와 함께한 이번 인터뷰는 그녀의 경영 철학, 여성 리더로서의 경험, 그리고 ㈜에이스바이옴의 미래를 조명했다.
사장되지 않을 가능성을 믿고 도전하라
김명희 대표는 2017년 에이스바이옴을 창립하며 강한 사명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한국에서 개발된 유산균 BNR17은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 기술 부족으로 상업화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반드시 이 가치를 실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11년간 미국에서 바이오니아의 미국법인 대표로 일하며 글로벌 시장의 노하우를 익힌 그녀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비전을 품었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돕는 것이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입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다
김 대표가 이끄는 (주)에이스바이옴은 미국 UAS랩스와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문을 열었다. 이는 기업의 성장을 견인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 계약은 단순한 비즈니스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인정받은 우리의 유산균 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BNR17 유산균은 NutraIngredients-USA Awards에서 체중 관리 부문 1등 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인 성과를 거두며 한국 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여성 리더십의 본보기, 김명희 대표
김 대표는 여성 CEO로서의 편견이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저는 사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린 태도로 도전에 임했고,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그녀는 또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편안하게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화는 직원들의 창의성과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관절엔 아나파랙틴
김명희 대표는 고령화 사회가 직면한 건강 문제에 주목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관절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집중해왔다. 에이스바이옴의 ‘관절엔 아나파랙틴’은 그녀의 이러한 고민과 혁신적인 접근을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이다.
“한국은 이미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5%를 넘어섰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투자 의지가 강한 소비자층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관절 건강이 악화되면 신체 활동이 제한되고,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흔히 보게 됩니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관절엔 아나파랙틴’의 핵심 성분은 천심련 추출물로 알려진 파랙틴(Paractin)이다. 이 원료는 한국 식약처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과학적 신뢰성과 안정성이 입증된 성분이다. “파랙틴은 단순한 보조제가 아니라 관절염의 근본적인 염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별한 성분입니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해 다양한 관절 질환에 대한 5회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4년에 걸친 임상 시험에서는 파랙틴의 놀라운 안정성이 주목받았다. “48개월 동안 꾸준히 섭취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염증 지표가 건강인 수준으로 개선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기간 동안 부작용이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이 큰 자랑거리입니다.”
김 대표는 소비자 경험에서 얻는 보람도 강조했다. “고객들로부터 ‘관절 불편함이 개선되었다’, ‘활동적인 일상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첫 구매 이후 재구매로 이어지는 높은 충성도가 이 제품의 진가를 증명합니다.” ‘관절엔 아나파랙틴’은 바르는 형태의 제품인 ‘아나파랙틴 밤(AnaParactin Balm)’도 함께 출시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먹는 제품과 바르는 제품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관절 부위에 보다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김 대표는 관절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헬시 에이징(healthy aging) 트렌드와 연결 지었다. “관절염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젊은이들도 스포츠 활동이나 잦은 운동으로 인한 염증으로 불편함을 느낍니다. 아나파랙틴은 염증 완화 작용으로 젊은 층에게도 회복 효과를 제공하며,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파랙틴은 관절 건강 외에도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성분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천심련이 호흡기 질환, 기관지염 등 염증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코로나 치료약으로 사용되기도 했죠. 이러한 다각적인 효능은 앞으로 새로운 연구와 제품 개발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관절엔 아나파랙틴’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2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건강기능식품 어워드인 뉴트라인그리디언츠 아시아 어워드에서 스포츠 영양제(Sports Nutrition) 부문 1등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제품을 “활동적인 중년과 운동 선수들에게 필수적인 관절, 연골, 뼈 건강을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관절 건강은 단순히 특정 연령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제품을 통해 중년층뿐 아니라 젊은층도 자신의 신체를 더 오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운동 후 통증으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아나파랙틴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에이스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로 시작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출발해, 이제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관절엔 아나파랙틴’은 그 도전의 연장선에 있으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김 대표의 비전이 담긴 중요한 성과로 자리 잡고 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으로 ‘ESG로 가치를 더하다’
김 대표는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에이스바이옴만의 철학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ESG는 단순히 트렌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우리는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에이스바이옴은 환경 보호를 위해 재생 플라스틱(PCR)을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다. “신제품 ‘에이스바이옴 멀티비타민’의 용기에는 PCR 소재가 50% 사용됩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분리 배출 시 100%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사회적 책임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에이스바이옴은 2022년부터 굿윌스토어와 협력해 ‘날씬 기부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이 캠페인은 고객이 의류와 생활용품을 기부하면 굿윌스토어에서 이를 판매하고, 수익은 장애우들의 일자리 창출에 사용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우리는 고객의 작은 참여가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부 참여 고객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비에날씬과 같은 자사 제품과 굿즈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이 외에도 에이스바이옴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협력해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는 활동을 매달 진행하고 있으며, 푸드뱅크를 통해 취약 계층의 식량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에이스바이옴은 2024년 글로벌 ESG 우수기업 인증과 함께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ESG는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우리의 환경과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일이 결국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에이스바이옴은 이 가치를 경영 전반에 더 깊이 새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에이스바이옴의 ESG 경영은 단순히 제품 생산과 판매를 넘어, 사회와 환경의 균형을 맞추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에이스바이옴의 연구와 기술력
㈜에이스바이옴은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과학적 데이터와 임상을 기반으로 제품의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새로운 원료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미래에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유전자 정보와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창업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성 창업가는 물론 모든 젊은 창업가들에게 도전은 필수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얻는 배움이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또한 김대표는 “미래를 향한 비전 , 인류 건강에 기여하겠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미래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저희는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과학적 연구와 신뢰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변화를 선사할 계획입니다.” 그녀의 야무진 눈동자가 더욱 빛났다. 김대표의 철학과 비전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제공할 수 있는 혁신과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녀가 만들어갈 미래는 단순한 성공 그 이상으로, 인류 건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이가희 시카고 한국일보 한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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