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수장, 영국 방문…전쟁중 이례적 해외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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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가운데) [이스라엘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레바논 헤즈볼라와 휴전 임박한 시점서 수시간 방문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휴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영국을 방문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레비 총장은 전날 오후 영국에 도착해 여러 국가의 군 지휘부와 회동한 뒤 이날 자정을 넘겨 귀국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군 수장이 전시에 해외를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할레비 총장의 방문이 레바논 휴전과 관련됐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텔아비브의 키르야 지역에 있는 군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레바논 휴전에 합의할지를 논의한다.

압둘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투를 끝내는 휴전이 오늘 합의되길 바란다”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면 레바논군은 최소 5천명을 그곳에 기꺼이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여러 매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제시한 휴전안에는 60일간 일시 휴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데이비드 멘서는 이날 로이터에 “레바논과 합의를 통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방어 활동을 수행할 작전의 자유가 유지되고, 주민들이 이스라엘 북부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텔아비브를 방문한 예아이너 헤니스-플라스하르트 레바논 주재 유엔 특별조정관을 만나 휴전 합의가 깨지면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유엔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단호하게 행동하겠다”며 “레바논 남부에 테러기지로 재건되는 민가는 파괴되고, 재무장한 테러조직은 타격을 입고, 무기 반입 시도는 저지당하고, 우리 군과 시민에 대한 위협은 근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내부에서 헤즈볼라와 휴전에 반발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네타냐후 내각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구성원인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전날 “헤즈볼라를 제거할 역사적일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휴전에 반대했다.

온건파 정치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지금 병력을 물리면 우리에게 불리한 역학구도가 만들어지고 헤즈볼라가 재건되기 쉬워진다”라는 입장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