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적대관계인 양측, 부동산 거래는 원만히 해결하나?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시타델 투자회사 설립자인 켄 그리핀 CEO에게 시카고 니어 노스 사이드(Near North Side)에 있는 38층짜리 고급빌딩 최상층 2개층을 매입하기 위해 총 190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시카고 트리뷴이 지난 26일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부동산 거래는 이 달 12일 완료됐다.
해당 건물은 고가 부동산으로 유명한 ‘나인 W 월튼 (9 W Walton)’이라는 이름의 빌딩이다. 프리츠커 주지사의 총 매입금액은 올해 시카고내 주택에 대해 지불한 가격 중 가장 높은 금액이며, 역대 네 번째로 높은 금액이라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프리츠커 주지사 대변인은 “주지사와 부인이 최근 시카고에 주거용 건물을 매입했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입장표명은 없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금까지 해당 부동산의 구매자로 프리츠커의 이름이 등기부에 명시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언론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한책임회사 시카고 스카이라인 프로퍼티(Chicago Skyline Properties LLC)가 전용 옥상 수영장과 파빌리온을 포함한 15,000제곱피트의 공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츠커를 대리한 부동산 중개인 캐서린 말킨과 그리핀을 대리한 낸시 타손, 에밀리 삭스 웡은 이 거래에 대한 입장표명을 모두 거부했다.
그리핀은 2017년 말 각각 7,500제곱피트의 두 개의 층을 3411만 5500달러에 매입했다. 따라서 그리핀은 15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 프리츠커에게 부동산을 매각한 셈이다.
켄 그리핀 CEO는 지난 2017년 말 이 건물 최상층 4개층에 대해 총 5875만달러를 지불했다. 그리핀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36층은 850만달러에 매물로 내놓았으며, 35층은 현재 공개적으로 매각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프리츠커와 그리핀은 정치적으로는 적대관계에 있었다. 프리츠커가 민주당 소속으로 주지사직에 처음 출마한 지난 2018년 그리핀은 현직이자 공화당 소속이었던 브루스 라우너 일리노이 주지사에게 2천만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프리츠커 주지사가 2022년에 두 번째 임기에 출마할 때, 그리핀 CEO는 리처드 어빈 공화당 주지사 예비후보를 포함한 모든 주 공직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갈등을 겪었다. 그리핀이 어빈에게 5천만달러를 지원했지만, 어빈은 대런 베일리 전 주 상원의원에게 공화당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패배했다. 공화당 경선을 앞두고, 프리츠커 주지사는 민주당 주지사 협회(Democratic Governors Association)에 24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협회는 경선에 참여하는 공화당원들로 하여금 베일리에게 투표할 것을 권유하는 TV 광고를 방영했다. 결국 프리츠커 주지사는 본선에서 베일리 공화당 후보를 약 12% 포인트 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같은 해 그리핀 CEO는 시카고 범죄율에 대해 거센 비판을 가하며, 자신의 고향 플로리다로 떠났다.
포브스에 따르면, 하얏트 호텔 재산 상속인인 J.B. 프리츠커 주지사의 순자산은 37억달러다. 켄 그리핀 CEO의 순자산은 400억달러가 넘는다. 그가 일리노이주에 거주할 당시 일리노이 최고 부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핀은 공화당을 항상 지지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표명은 없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