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치까지는 아직 아닌데, 연준 왜 빅컷했나?
지난 27일 10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발표됐다. 미국에서는 2개의 물가지수를 발표한다. 한국과 다른 국가들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번에 발표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그것이다. 미국의 경우 CPI는 노동부, PCE는 상무부에서 발표한다. 지난 13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10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2.8%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상품 가격은 1.0% 하락했고, 서비스 가격은 3.9% 상승했다. 식료품 가격은 1.0% 상승, 에너지 가격은 5.9%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헤드라인 PCE 2.3%와 근원 PCE 2.8%는 당초 시장의 기대치와 동일했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월 대비로 살펴보면, PCE 물가지수는 0.2% 상승했다. 상품 가격은 0.1% 하락, 서비스 가격은 0.4% 상승했다. 비근원 PCE를 나타내는 식료품 가격은 전월보다 0.1% 미만으로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은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FOMC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실업률 통계치와 더불어 CPI 물가지수와 PCE 물가지수가 주요지표로 사용된다. 지난 9월 연준이 0.5%p 빅컷을 단행하면서 당초 목표였던 2% 인플레이션에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7일 금리결정에서는 이와는 좀 다르게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0.25%p 베이비컷을 단행했다.
헤드라인 PCE는 전전월 2.2%, 전월 2.1%까지 내려갔다가 이 달에 2.3%로 반등한 모습을 보였다. 근원 PCE는 전전월 2.6%, 전월 2.7%, 이번달에 2.8%였다. 근원 물가지수로 살펴보면, 연준의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다기 보다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즉, 미국 물가불안은 아직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현재 물가상황만 지켜본다면, 지난 9월의 빅컷과 11월 베이비컷을 단행한 연준의 결정이 적절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트럼프 당선인이 발언했던 것처럼 대선을 앞둔 정치적 금리인하 결정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나타나고 있다. 왜냐하면 제롬 파월 의장은 2%라는 목표 물가상승률에 이르기까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계속 해온 바 있었다.
이러한 경제지표를 가지고 미 연준은 다음달 FOMC 회의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을 해야 한다. 다음 FOMC는 12월 18일에 열릴 예정이며,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경제지표로 금리인하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상무부는 또한 3분기 미국 GDP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했다. 현재 GDP 성장률은 2.8%로 견조한 경제성장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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