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처음으로 신규주문 확대
미국 제조업 위축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 에포크타임스(Epoch Times)가 지난 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11월에 신규 주문 증가와 트럼프 행정부의 미래성장에 대한 새로운 낙관론에 힘입어 제조업 경기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공급망관리협회(ISM)와 S&P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부문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신규 주문이 확대되고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직원을 충원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완화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기업 정책에 대한 낙관론으로 인해 예상보다 경기 둔화가 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발표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 46.5%에서 11월 48.4%로 상승하여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전히 경기 위축과 확장을 구분하는 기준선인 5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투입가격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수요가 소폭 증가한 데 힘입어 시장 예상치인 47.5%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ISM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주문 지수는 3.3%포인트 상승한 50.4%로 나타났다. ISM 조사 위원회 티모시 피오레 위원장은 “신규 주문 지수는 7개월간의 위축 이후 약하지만 확장세로 돌아섰다”면서 “생산 및 고용 지수는 10월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지속적인 약세가 반영돼50% 미만을 유지했다”고 언급했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의 전체 신규 주문 감소폭이 지난 5개월 동안 가장 작았다는 점은 국내 상품 수요 침체가 완화되고 있으며 2025년으로 향하는 제조업 부문의 회복을 도울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S&P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비용 인플레이션은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비즈니스 낙관론이 반등하면서 일자리 창출이 다시 증가했다는 것이다.
S&P Global 설문조사에 참여한 여러 제조업체는 11월 대선 이후 내수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미국 제조업체들의 분위기는 11월에 밝아졌지만 아직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생산량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윌리엄슨은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2025년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경제성장과 해외경쟁에 대한 보호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내년 낙관론이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ISM과 S&P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공장 고용이 개선되어 11월의 일자리 증가 전망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11월에 195,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10월의 12,000개에 불과했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에포크타임스는 전했다.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더 많이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해외 경쟁업체들에 대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제조업체들이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가 세금을 줄이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잠재적 조치의 시기와 규모에 대한 알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 “미국 제조업체는 관세로 인해 외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높은 가격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하지만, 자체 공급 변화와 수출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외국의 보복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