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듀, 중국 공산정권에 비판적인 입장 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주중 미국 대사로 데이비드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5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퍼듀는 지난 40년간 국제 비즈니스 경력을 쌓고 상원의원을 역임한 포춘 500대 기업 CEO로서 중국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는 역내 평화와 중국 지도자들과의 생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나의 전략을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퍼듀의 과거 경력을 강조하며 싱가포르와 홍콩에 거주한 경력과 외교위원회 및 군사위원회 상원의원으로서 해양전력분과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언급했다.
올해 74세인 퍼듀 지명자는 소셜 미디어 엑스를 통해 트럼프의 지명을 수락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 두 차례 거주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이 책임의 중대함을 잘 알고 있으며,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실행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번즈 현 주중 미국대사는 퍼듀의 지명을 축하했다. 번즈 대사는 자신의 SNS에 “그와 만나기를 고대하며 이 중요한 직책에서 모든 성공을 기원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퍼듀는 번즈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에 중국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해준 현 대사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마이클 필스버리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트럼프가 퍼듀를 지명한 것에 대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퍼듀 전 상원의원이 중국에 정통하며, 미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1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을 때 퍼듀 지명자는 엑스계정에 “이번 합의가 미국 노동자, 농민,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퍼듀 지명자는 중국 공산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중국이 우리의 지적 재산을 훔치고, 기술 이전을 강요하고,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하며, WTO를 준수하고 자국 시장에 대한 동등한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난 2019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1년전에는 중국의 대외정책인 일대일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퍼듀는 “중국 일대일로의 궁극적 목표는 그들이 지배하는 세계 경제질서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은 다른 국가를 재정적으로 인질로 잡으려는 중국의 시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월에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전기 자동차에 대해서는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시사하기도 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트럼프가 실제로 이러한 위협을 실행에 옮길지 아니면 협상 전략으로 사용할지는 불분명하다며, 관세가 시행되면 가스에서 자동차,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의 미국 소비자 가격이 크게 인상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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