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유력언론들, 윤 ‘탄핵안 부결’ 비중있게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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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 모습/Chicago Tribune>

NYT, “한국 더 깊은 불확실성에 빠져”

시카고 유력 언론사들도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부결에 대한 소식을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짧은 계엄령 탄핵안 피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여당의원들이 탄핵안 표결에 보이콧하여 의결정족수 미달로 단기 계엄령 발동에 대한 야당 주도의 탄핵시도를 피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300명의 국회의원 중 200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 날 본회의장에 195명의 의원들만 참석함으로써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투표가 불성립 됐다.

시카고 트리뷴은 한국인 대다수가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탄핵안 부결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더욱 격화되고 정치적 혼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해당 언론사는 여당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반대했지만, 야당인 민주당에 정권이 교체될 것을 우려해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워싱턴 신미국안보센터의 김두연 선임 연구원의 말을 전하면서, 그녀는 “여당이 윤 대통령의 퇴진 공식을 빨리 찾지 못하면 국민적 분노와 국가적 혼란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언론사 WBEZ Chicago는 윤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에서 보수여당의원 대부분이 표결을 보이콧하면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국회의원 300명 중 200명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야당은 192석이었고, 본회의장에 들어선 국민의힘 의원은 3명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언론사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어 남은 임기 2년 반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여, 국민적 요구가 더 커지면 일부 여당 의원들도 결국 야당의 탄핵시도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들도 윤 대통령 탄핵안 부결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집권여당이 윤 대통령을 축출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한국이 더 깊은 불확실성에 빠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투표가 실패로 돌아간 것은 극도로 분열된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재현될 결과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어 이제 한국은 지정학적 불안의 시기에 리더십을 둘러싼 장기전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핵무기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은 남한에 대한 위협을 크게 강화하고 있으며, 가장중요한 군사 동맹국인 미국의 정권 교체로 인해 양국 간의 협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CNN은 윤 대통령이 탄핵표결에서 살아남았지만, 그의 당은 사임을 요구할 것이며,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폭스뉴스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내린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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