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 침입사건 수감자들 사면할 것”

74

▶취임 첫날부터 사면검토 시작할 뜻 밝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 의회 침입사건과 관련하여 수감중인 사람들을 사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매우 신속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취임 첫날부터 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약 1,500명에 대한 사면 검토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3~4년 동안 개방도 안 되는 더럽고 역겨운 곳에 있다”고 전했다.

의회 침입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워싱턴 DC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수감자들은 교도관들로부터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 보안청의 교도소 조사에서도 부적절한 의료 서비스, 징벌적 물 거부, 열악한 위생 상태, 만연한 소변과 대변 악취 등 심각한 문제들이 확인돼 사람이 거주하기에 부적합한 시설로 판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이 사건에 기소된 사람들을 사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개별 사안들을 검토할 것이라며, ”과격분자나 극좌세력도 일부 있기 때문에 예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당시 시위대는 정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사건과 관련하여 기소된 사람들은 법 집행 기관에 대한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무기사용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은 비폭력 시위 참가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약 288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기소는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크리스틴 웰커 앵커에게 2020년 선거부정사건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선거결과가 부정이 있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민주당 소속 베니 톰슨 전 하원 소위원회 위원장과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베니 톰슨 전 위원장은 의사당 습격 사건의 책임을 물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기소에 대한 결정은 자신이 법무부 장관과 FBI 국장으로 지명한 팸 본디와 카쉬 파텔에게 맡기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 헌터 바이든 사면결정으로 논란이 된 후 이뤄졌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