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비 등 주거비 상승이 큰 요인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11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1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2.7%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도 이와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물가상승률은 2.6%로 집계됐다.
11월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에너지 및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 3.3%로 나타났고, 이는 시장의 기대치와 동일했다.
가정내 식료품비는 연 1.6% 상승했다. 육류, 가금류, 생선, 달걀에서 연 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이 4가지 품목에서 식료품비의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월 단위 기준으로 보면, 지난 한 달 사이 전월보다 소고기(3.1%), 햄(3.9%), 돼지고기(3.6%), 달걀(8.2%) 등에서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외식에 대한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했다.
현재 미국 물가상승률이 목표치까지 잡히지 않는 것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원인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의 61%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근원 인플레이션중에 주거비용 물가지수가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즉,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주거비 물가지수 때문에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1월 주거비용은 연 4.7% 상승했다. 주거비는 2023년에 급격히 상승하기도 했는데, 특히 2023년 1분기는 7~8%대의 주거비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드핀(Redfi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하리르 보카리(Sheharyar Bokhari)는 주택시장 상황이 임차인에게 유리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건설 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소득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 노동부에서 발표한 CPI 물가지수는 앞으로 12월 18일에 있을 미 연준의 FOMC회의의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시장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11일 기준 CME FedWatch 분석에 따르면, 98.6%가 4.20~4.25% 사이의 기준금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중립금리를 3.5%라고 가정한다면, 현재 4.50~4.75%도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기준금리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3.5% 보다 낮지 않는 범위내에서 기준금리를 베이비컷 정도로 인하한다면, 현 긴축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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