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에서 뉴욕으로 범죄인 인도 청구
지난 4일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를 살해한 루이지 만조니가 2급 살인으로 기소됐다. 해당 소식을 전한 CNN은 검찰이 다른 경영진을 표적으로 삼아 테러를 저지를 의도가 있었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찾으면 혐의가 상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조니는 2급 살인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소 15년에서 종신형에 처해지며, 1급 살인 혐의는 최소 20년에서 종신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청장에 따르면, 만조니가 지난 10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체포됐을 때 그에게서 발견된 3D 프린팅 총과 위조 신분증은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세 개의 탄피와 일치됐다. 그의 지문 또한 수사관들이 현장에서 발견한 물건에서 나온 지문과 동일했다.
조셉 케니 뉴욕 경찰청 수사국장은 “만조니가 구체적인 위협은 없었지만 미국 기업에 대한 악의가 담긴 문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만조니는 지난 10일 보석이 거부돼 톰슨을 살해한 혐의로 2급 살인 등 5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체포 당시 경찰이 그에게서 발견한 총기와 관련하여 펜실베이니아에서 총기소지 혐의도 적용됐다.
뉴욕주 법에 따르면, 1급 살인 혐의는 피해자가 판사, 경찰관, 응급 구조대원이거나 청부살인 또는 테러 의도와 관련된 경우 등 일부 가중 상황에만 적용되고 있다.
존 제이 형사사법대학(John Jay College of Criminal Justice)의 데이비드 샤피로 교수는 CNN에 만조니 사건의 경우 수사과정에서 다른 의료보험사 간부 살해계획과 같은 또다른 계획이 있었다는 증거가 드러나면 1급 살인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방범을 두려워하는 보험 회사 임원들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피로 교수는 이어 만조니가 총과 위조 신분증, 선언문을 소지한 채 체포됐다는 것은 그가 추가 범행 계획이 있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CNN은 뉴욕 경찰 정보보고서를 인용, 만조니는 의료보험업계 탐욕에 대한 분노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최고위급 대표를 표적으로 삼아 살해한 것을 상징적인 타도이자 회사의 부패에 대해 정직하게 맞선 최초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에 체포된 만조니는 뉴욕주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맨해튼 지방검찰청에서 근무했던 아그니필로 전 검사는 영장이 발부된 후 당국이 만조니를 뉴욕으로 데려오는 데 최대 두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샤피로 교수는 이 사건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인도절차는 30일 이내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조니가 뉴욕에 도착하면 기소되고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켄 코리 전 뉴욕 경찰청장은 “만조니가 뉴욕으로 이송된다면, 뉴욕 검찰은 법의학 증거를 테스트하고, DNA 결과를 검토하며, 비디오 영상을 샅샅이 뒤져 배심원단에게 그의 움직임을 거의 영화처럼 보여주는 타임라인을 구성할 것”밝혔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