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사는 한 남성이 50년 동안 연체된 책을 반납하기 위해 디트로이트 교외에 있는 도서관을 찾았다. 그러나 도서관의 답은 간단했다. 연체료 없이 가져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전한 NBC Chicago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교외에서 자란 후 시카고에 살고 있는 63세 척 힐데브란트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워렌에 있는 공공 도서관을 방문해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던 책을 도서관에 돌려주려 했다.
책 제목은 ‘Baseball’s Zaniest Stars’라는 책이었는데, 이 남성은 도서관에 돌려주지 못한 채 50년동안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야구광이었던 시절 1974년 13살때 이 책을 빌렸다고 밝혔다. 힐데브란트는 그러면서 “책을 잔뜩 들고 이사할 때는 모든 책을 꼼꼼히 살피지 않는다. 그냥 상자에 집어넣고 떠난다”고 말했다.
현재 시카고에 살고 있는 힐데브란트는 5~6년 전 책장을 훑어보다가 책에 듀이 십진법 도서관 번호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책 안에는 1974년 12월 4일까지 워렌 도서관에 반납해야 한다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힐데브란트는 50주년이 되는 2024년까지 책을 보관한 후 반환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최근 옥사나 어번 도서관장과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힐데브란트는 그 이후로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지만, 어번은 디트로이트의 한 언론사를 통해 모든 것이 용서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현재 그가 빌려간 책은 우리 시스템에서 이미 지워진 상태라서 책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힐데브란트가 1974년에 빌린 책은 다시 그의 서가로 돌아왔다. 그는 현재 비영리 문해력 단체인 Reading is Fundamental을 위해 4,564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약 50년 연체된 도서관 벌금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금까지 그는 457달러를 이 단체에 보냈다.
<시카고 한국일보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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