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미국이 핵 공격을 받으면 어느 주가 가장 안전할까? 전문가들은 핵 전쟁이 발생하면 정말 안전한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유력 주간지 뉴스위크는 핵 전쟁 발생시 가장 안전한 주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콜로라도,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몬태나, 노스다코타 주 등 미사일 발사대 ‘사일로(silo)’에 대한 핵 공격의 낙진 지도를 살펴보고 시뮬레이션에 따라 어느 주가 가장 영향을 덜 받는지 조사했다.
최악이 아닌 시나리오에서 가장 안전한 주는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 아일랜드, 코네티컷,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메릴랜드, 워싱턴 DC,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테네시, 켄터키,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시간주로 나타났다. 영향을 덜 받는 주로는 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 네바다, 캘리포니아, 유타,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아칸소, 일리노이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평균 방사선 노출 위험도를 기준으로 전리방사선량(Gy)을 계산해보면, 가장 위험한 주들은몬태나, 와이오밍, 콜로라도, 네브라스카,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아이오와, 미네소타 주들로 나타났는데, 이들 주들은 전리방사선량이 1Gy에서 84Gy의 범위로 나타났다. 가장 안전한 주들의 노출 범위는 0.001Gy에서 0.5Gy 사이다. 과학자들은 8Gy 이상을 치명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전리 방사선은 원자와 분자에서 전자를 분리하여 작용하는 에너지의 한 형태로, 눈에 보이지 않고 공기, 물, 살아있는 조직 등을 통과할 수 있다. 신체에 전리방사선량을 많이 흡수하면, 혈구 생성이 감소하고 소화관이 손상되어 급성 질병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심장과 혈관, 뇌, 피부 등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가장 안전한 주는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 아일랜드, 코네티컷,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메릴랜드, 워싱턴 DC,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주들이다. 이 주들은 약 0.1Gy에서 2Gy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핵 공격이 발생하면 전세계가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비통제 및 비확산 센터의 수석 정책 책임자인 존 어스는 “중서부의 ICBM 사일로 또는 해안의 잠수함 기지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 핵 공격의 가장 즉각적이고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지만, 결국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낙진과 식량 및 식수 공급 오염, 장기간의 방사능 노출과 같은 기타 결과로부터 진정으로 안전한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브래든 고다드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 원자력 공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작은 핵전쟁이라도 핵 겨울 기근을 일으켜 최소 10억 명이 사망할 수 있다”면서 “대규모 핵전쟁은 성층권에 너무 많은 그을음과 잔해를 던져 폭발, 화염 폭풍, 방사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죽일 핵 겨울을 만들 것이므로 핵 전쟁에서 살아남을 가장 안전한 장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사일로들이 핵 공격의 표적이 될 것이지만, 워싱턴 DC가 표적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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