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나마 운하를 다시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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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Truth Social>

▶파나마 대통령, “운하는 모두 파나마의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2일 파나마 운하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을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전한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한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가 과도한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운하가 잘못된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발언한 ‘잘못된 손’은 중국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행사가 끝난 후 그는 트루스 소셜에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성조기의 이미지와 함께 “미국 운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로이터는 트럼프의 발언이 미국 지도자가 주권 국가에 영토를 넘기라고 강요한 극히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동맹국을 위협하고 상대방을 대할 때 거친 수사를 사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외교에 예상되는 변화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당매체는 논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 운하가 한때 미국 소유였지만 미국이 관리권을 파나마에 넘기면서 이와 관련한 조항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이 관대한 기부의 도덕적, 법적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파나마 운하를 전부, 신속하고 의심 없이 우리에게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의 호세 라울 물리노(Jose Raul Mulino)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파나마의 독립은 협상 대상이 아니며 중국 정부는 운하 관리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파나마가 부과한 통행료가 임의적으로 변동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운하를 통제하거나 관리하지 않지만 홍콩에 본사를 둔 CK 허치슨 홀딩스(0001.HK)의 자회사가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운하의 대부분을 건설하고 수십 년 동안 운하 주변 영토를 관리했다. 그러나 1977년 미국과 파나마는 운하를 파나마가 관리하도록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은 공동 관리 기간을 거쳐 1999년에 운하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파나마에 넘겨줬다.

2017년 파나마는 대만에서 중국정부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1년 후 파나마는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한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였지만, 이후 많은 프로젝트가 이 협정조건에 대한 대중의 반발로 중단됐다.

유클리데스 타피아(Euclides Tapia) 파나마 대학교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파나마가 중국과 관계를 맺기 위해 대만과의 관계를 끊은 이후 파나마의 독립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8년에는 중국과 연계된 국영 기업 컨소시엄이 운하를 가로지르는 네 번째 교량 건설 입찰을 따냈다. 당시 미군 관계자들은 중국 민간기업도 중국 공산당의 통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운하와 관련된 중국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안보우려를 제기했다. 그들은 중국과 연계된 기업들이 중요한 시기에 운하를 통해 중국 공산당에 직접 보고하는 이중 용도 단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성명에서 “파나마 운하와 주변 지역은 모두 파나마에 속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물리노에게 “두고 보자!”고 답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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