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의 단결과 통합 강조
▶트럼프, 바이든의 37명 사형수 사면 맹비난
미국의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두 정치 지도자의 성탄절 메시지 내용은 상당히 달랐다.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는 크리스마스이브 늦게 유튜브에 게시됐다. 동영상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된 백악관 내부를 보여주며, 대통령의 음성으로 시작됐다. 바이든은 “모든 세상이 조용해지고 모든 화려함, 모든 소음, 우리를 분열시키는 모든 것, 우리를 서로 대립시키는 모든 것, 중요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모든 것, 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고요한 밤”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2,000년이 지난 지금도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우리를 위로하고,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리스마스 이야기의 핵심은 기독교 신앙이지만, 희망, 사랑, 평화, 기쁨의 메시지는 보편적이라고 덧붙였다.
한 달후 퇴임을 맞이하게 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팬데믹 시기를 언급하며, 미국에서만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그러면서 미국의 정치가 너무 당파적으로 분열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연말연시가 우리 정치를 감염시키고 서로를 대립하게 만들었던 독이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트루스 소셜에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의 사진이 담긴 ‘메리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게시한 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등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뒷받침하는 기사나 기타 소셜 미디어 게시물들을 함께 올렸다.
트럼프는 이후 “우리의 법원 시스템과 선거를 끊임없이 방해하려는 급진 좌파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썼다. 그는 또한 “전례없이 살인, 강간, 약탙을 저지른 가장 폭력적인 범죄자 37명이 ‘슬리피 조 바이든’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사면을 받는 것이 유일한 생존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메시지에서도 중국과 파나마, 캐나다, 그린란드와의 외교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군인들이 파나마 운하를 불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이 통제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었다. 트럼프는 이 날 메시지에서 “미국이 파나마 운하에 수십억 달러의 수리 자금을 투입하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으며, 불법적으로 파나마 운하를 점거하고 있는 중국의 훌륭한 군인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썼다.
또한, 캐나다에 대해서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주지사’에게 현재 세금이 너무 높지만, 캐나다가 우리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세금이 60% 이상 인하되고 사업규모가 즉시 두배로 커지며,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군사적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린란드에 “마찬가지로 미국이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로 하고 미국이 그곳에 있기를 원하는 그린란드 국민들을 위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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