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0.69% 올라
미국 주택가격이 지속적인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11월 미국 주택가격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전했다. 계절 조정 기준은 1년 주기의 계절변동외에 명절, 요일 등에 의한 규칙전 변동사항과 파업 등의 불규칙한 변동들을 제거하여 통계치를 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 주택가격은 이로써 3개월 연속 0.5% 상승했으며, 전년대비로 보면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작은 연간 상승폭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50개 대도시 중 37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상승했다. 뉴욕주 나소 카운티(1.6%)가 전월대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1.4%),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1.3%)가 그 뒤를 이었다.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하리르 보카리는 “올해와 비슷하게 2025년까지 주택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많은 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보유하고 낮은 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전체 주택가격은 월별 기준으로 상승했지만, 지난달 판매된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7% 이상 하락했다. 11월 신규 주택의 판매가격은 402,600달러였다. 이는 같은 달 기존 주택의 판매가격인 406,100달러보다 낮은 수치로, 기존 주택이 새 주택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부동산 웹사이트 리얼터에 따르면, 지난달에 판매된 전체 신규 주택의 25%가 30만 달러 미만으로 판매됐으며, 이는 10월의 13%에서 증가한 수치다. 리얼터 이코노미스트 조엘 버너는 “신축주택이 잠재적 구매자의 가격대를 벗어난다는 것은 편견일 수 있다”며 “실제로는 기존 주택보다 더 나은 가격, 더 나은 융자, 더 나은 상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택 대출 모기지 회사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따르면, 2024년 12월 26일 현재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평균 6.85%로 지난주 평균 6.72%보다 0.13%p 상승했다. 전년 동일기간에는 평균 6.61%였다. 15년 만기 고정금리는 평균 6.0%로 지난주 평균 5.92%에서 0.08%p 상승했다. 1년 전 이 시점의 15년 만기 고정금리는 평균 5.93%였다.
프레디 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샘 케이터는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가 약간 개선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주택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는 새해로 향하는 모멘텀을 구축하고 잠재적으로 구매활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레드핀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의 경우 지난달 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290,00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288,000달러보다 0.69% 상승한 수치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전년도 11월에는 267,000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일기간보다 8.6%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드폴대 경제학과 이진만 교수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리노이주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2025년 주택가격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2~2.5%가 될 것으로 미국의 현 물가상승률보다 약간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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