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다고 했어요”… 성탄절 화재 4일 후 발견된 남성의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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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로즈랜드(Roseland) 지역에서 성탄절 아침 발생한 화재로 차고가 전소되고 한 남성이 숨졌으나, 그의 시신은 화재 발생 4일 후에야 발견됐다.

숨진 남성의 어머니 미셸 머리(Michelle Murry)는 30일 시카고 WGN9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잔해 아래에 있을 것 같아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결국 그곳에서 발견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머리의 아들 웨슬리 프리먼은 성탄절에 어머니를 방문하기로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도 없었다. 다음 날 이웃을 통해 화재 소식을 들은 머리는 경찰과 소방서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아무도 없었다”는 말 뿐이었다.

머리는 그 후 병원에 문의하고 실종 신고를 했지만, 여전히 아들이 화재가 발생한 차고에 있을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프리먼은 약 6개월간 그 차고에서 거주해왔다.

소방서 대변인 래리 랭포드는 차고와 인접한 집이 모두 비어 있었다고 전하며, 프리먼의 시신이 화재 발생 4일 후 발견된 사실을 확인했다. “화재 진압 직후에 제대로 확인했더라면, 제 아들이 지금 여기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가장 속상한 부분입니다. 제가 계속 전화했는데도 아무도 없다고만 했으니까요“라며 머리는 눈물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프리먼은 머리의 첫째 아들로, 어머니는 그의 웃음과 따뜻한 마음이 그리울 것이라며 슬픔을 드러냈다. 그녀는 정의를 원하지만, 이번 일이 다른 가족들에게 반복되지 않는 교훈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이번 비극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왜 프리먼이 초기 대응에서 발견되지 못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도 사건 원인을 수사 중이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머리는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GoFundMe 계정을 개설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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