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카운티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2일 오후 발생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단발 엔진의 밴스 RV-10 기종이 오후 2시 15분(현지 시간) 풀러턴 공항 인근 레이머 애비뉴 2300번지에서 추락했다. 이 비행기는 조립식 항공기로 소유자가 직접 조립하고 유지 관리할 수 있는 기종이다. 제작 완료 후 FAA의 점검을 거쳐 비행 허가를 받는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현재 약 11,000대의 밴스 항공기 모델이 운행 중이며,그중 약 10%인 1,100대가 이번 사고에 관련된 RV-10 모델이다.
NTSB 조사관 엘리엇 심프슨은 “조립식 비행기로 매우 인기 있는 모델이며 오랫동안 운행돼 온 표준적인 항공기”라고 설명했다.
FAA와 NTSB가 실시한 초기 조사에 따르면 사고 기체는 오후 2시경 풀러턴 공항에서 이륙해 고도 900피트까지 상승했다.
심프슨 조사관은 “조금 후 조종사가 즉시 공항으로 돌아가겠다는 긴급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는 모든 활주로에서 착륙 허가를 받은 후 왼쪽으로 선회했지만 공항에서 약 1000피트 떨어진 지점에서 가구 창고 건물에 추락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풀러턴 경찰국은 비행기에 탑승한 두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항공기가 건물 지붕에 큰 구멍을 내며 추락한 모습이 항공 촬영 영상에 포착됐다.
현장 목격자들은 큰 굉음을 들은 후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진술했다. 목격자 하비에르 루이즈는 온몸과 옷에 화상을 입은 듯한 사람을 보았다고 말했다.
루이즈는 “셔츠가 타고, 신발도 불에 탔으며 얼굴에도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며 “영화 속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풀러턴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1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8명은 현장에서 치료 후 귀가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추락 현장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경찰 SNS 계정에는 “레이머 애비뉴 2300번지 비행기 추락 사고로 대피가 진행 중이다. 해당 지역을 피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창고 건물은 적색 딱지가 붙어 작업자들의 출입이 금지됐다.
이번 사고는 최근 두 달 사이 풀러턴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두 번째 비행기 추락 사고다. 지난 11월 25일에는 또 다른 경비행기가 아르테시아 애비뉴 2400번지 나무에 충돌했다. 당시 사고는 이번 사고 지점에서 약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큰 부상자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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