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하원 모두 트럼프 선거승리 공식 선언
지난 6일 미국 의회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이는 트럼프가 차기 최고 국가원수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마지막 공식 단계다. 앨 고어와 월터 몬데일의 뒤를 이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선거승리를 공식선언하는 과정을 직접 감독했다.
트럼프는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해리스는 226명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원 의장으로서 해리스는 오후 1시에 열린 의회 합동회의를 감독했다. 해리스 의장은 트럼프의 승리를 인증하면서 “이 의무는 신성한 의무이며, 나라 사랑과 헌법에 대한 충성심, 미국 국민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 따라 이행할 것”이라며 “오늘 의회는 역사상 위대한 순간인 우리의 위대한 선거 승리를 인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 플랫폼에 올캡체로 “MAGA!”라고 적었다.
해당 절차는 선거집계법에 따라 이뤄졌으며, 각 주의 선거인단 명단은 알파벳 순서대로 낭독됐다. 미 의회도 하원 합동회의에서 회의를 열어 이를 승인했다. 2001년, 2005년, 2017년, 2021년에는 이의제기가 있었지만 이번 2024년 선거에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6일 실시된 선거결과 인증은 미 수정헌법 제2조에 따른 헌법상 의무로, 차기 대통령을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다. 이 단계는 후보자가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로, 해당 득표율을 넘지 못할 경우 의회에서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난 2021년 인증과정에서 일부 하원과 상원의원들은 선거부정이 발생했다고 판단되는 스윙 스테이트의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2022년 선거 재검표법을 개정한 법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준은 하원의 5분의 1과 상원의 5분의 1이다. 선거결과에 이의가 있을 경우 상원과 하원 의원들은 각자의 회의실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토론을 벌인다.
2021년 1월 6일 인증과정에서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평화적이고 애국적으로 의사당에 와서 항의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선거결과 인증을 감독했고, 펜스는 트럼프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비준했다.
부분적으로는 의사당에 배치된 경찰병력의 한계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의사당에 진입했다. 대부분은 평화적으로 정문을 통해 진입했지만 소수는 경찰관 폭행, 무기 소지, 유리창 깨기 등 폭력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의회는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같은 주에서 공화당 하원 및 상원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2020년 선거 결과에 대한 인증을 일시 중단했다. 펜스와 의원들은 신변 보호를 위해 은신처로 피했고, 다음날 7일 새벽, 의회는 바이든의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미 법무부(DOJ)에 따르면, 의사당 침입사건과 관련하여 기소된 사람은 1,500명에 이른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중 혹은 승리가 확정된 다음에도 이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들 중 일부는 사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