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회사 U.S. 스틸과 이를 인수하려던 일본의 닛폰 스틸(이하 일본제철)이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거래 차단 결정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철강노동자 노조(United Steelworkers, USW)의 지지를 얻기 위해 법치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U.S. 스틸과 일본제철은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법의 지배를 무시하고 철강노조의 편을 들어 인수 거래를 막았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이 거래가 미국의 핵심 공급망과 일자리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인수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U.S. 스틸 인수를 위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제안했으며 U.S. 스틸 경영진은 이 거래를 지지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재무부 산하 외국인 투자 심의위원회(CFIUS)의 국가안보 검토에 따라 진전이 중단됐다.
CFIUS는 일본제철의 인수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최종 결정을 요청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인수가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거래를 차단했다.
U.S. 스틸과 일본제철은 바이든 정부뿐만 아니라 철강노조 대표 데이비드 맥콜과 오하이오주 기반 경쟁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최고 경영자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불법적으로 공모해 인수 거래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맥콜은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U.S. 스틸 인수를 차단함으로써 바이든 정부는 국가 안보를 지키고, 미국 철강산업을 보호하며 핵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글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U.S. 스틸을 매각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관세로 인해 회사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라며, “U.S. 스틸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재무부와 법무부 관계자들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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