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안보와 자유세계 수호를 위해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일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의 미국 안보에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군사력을 사용해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두 전략적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군사적 또는 경제적 압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두 곳 모두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경제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가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파나마 운하를 파나마에 넘겼고, 지금은 중국이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는 중국에게 주지 않았음에도 중국은 그것을 남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대한 권리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곳 사람들은 아마도 독립을 위해 투표하거나 미 연방 가입을 희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가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다면 덴마크에 매우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1977년 조약에 따라 미국와 파나마는 파나마 운하를 영구적으로 중립으로 하고 모든 국가에 공평한 접근과 통행료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군 지휘관들은 파나마를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에서 중국의 군사적, 기술적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트럼프는 최근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110여년 전 미국이 막대한 재정적, 인적 비용을 들여 건설한 운하임에도 불구하고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1914년 미국 주도로 10년간의 건설 끝에 개통된 파나마 운하는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점진적으로 파나마에 반환됐다. 트럼프는 “카터가 단돈 1달러에 운하를 넘겼다”면서 “나는 그것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파나마 운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구조물이었고, 카터는 이 조치로 재선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미국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약 45,000명의 사람들이 그곳에 살고 있고, 미국의 안보를 위해 자유세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러면서 “사방에 중국 선박과 러시아 선박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전 국가안보 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극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미래의 중요한 전장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을 장악하고 있고, 덴마크는 이 광활한 섬을 적절히 방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켄 하우리를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당선인은 “국가안보와 전세계의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통제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에 대한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여 최소 1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우리는 그린란드를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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