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만(Gulf of Mexico)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바꾸겠다고 발언했다. 지난 7일 마러라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아메리카만, 아름답고 적절한 이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멕시코 대통령이 트럼프의 발언에 반박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8일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쿠바, 멕시코, 미국이 공유하는 수역은 국제적으로 멕시코만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북미는 ‘멕시코 아메리카’로 지도에 표시되어 왔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분명히 ‘멕시코만’이라는 이름이 유엔에서 인정하는 이름이라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셰인바움은 그러면서 ‘멕시코 아메리카’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그는 스크린에 보여지는 역사지도를 가리키며 “1607년부터”라고 말했다. 지도에는 미국땅이 ‘아메리카 멕시카나(America Mexicana)’로 표기돼있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멕시코의 아메리카’라는 뜻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아파싱간(Apatzingán) 헌법을 언급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아파싱간 헌법에 멕시코 아메리카로 명시돼 있으니 멕시코 아메리카라고 부르자”며, ‘멕시코만’이라는 이름도 1607년 이래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싱간 헌법은 멕시코가 1810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후 1814년 멕시코가 최초로 만든 헌법을 말하는데 이 헌법이 발효된 적은 없었다. 이 헌법은 멕시코 미초아칸(Michoacan)주 아파싱간 아나우악(Anáhuac)의회에서 제정돼 아파싱간 헌법으로 불리고 있다. 해당 헌법에서는 멕시코가 될 영토의 정확한 경계가 확정될 때까지 신생 국가의 영토를 ‘멕시코 아메리카’로 지칭했다.
셰인바움은 또한 기자회견에서 역사학자인 호세 알폰소 수아레스 델레알(José Alfonso Suárez del Real)미디어정치 비서관에게 멕시코만 이름의 유래를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수아레스 델 레알 비서관은 “멕시코만은 17세기부터 기본항로로 인식되어 왔다” 며, “’멕시코 아메리카’라는 이름은 미국의 최초 정착자인 청교도인들이 버지니아에 도착하기 전, 즉 1607년에도 이미 존재했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