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2025년 식료품 가격 1.9% 상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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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식료품 가격이 1.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농무부(USDA)가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용과 요식업용 식료품 가격은 0.8%, 3.5%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과거에 비해 상승률이 대폭 둔화된 것이다. 2021년에는 3.9%, 2022년에는 9.9%, 2023년에는 5.8%의 가격 상승이 있었다. 농무부는 2024년 식료품 가격은 2.3% 상승한 것으로 잠정 추정했다.

지난해 가격 변동폭이 가장 컸던 식품은 달걀로 약 7.7%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소고기가 5.5%, 지방과 유지류가 2.5%, 시리얼과 베이커리 식품이 0.5% 소폭 상승했다. 생선 및 해산물은 1.9%, 유제품은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애미 대학교의 데이비드 켈리 교수는 고유가, 코로나19 팬데믹, 농작물 질병 등이 세계 식료품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켈리 교수는 또한 에너지 비용 상승, 도로 운송에 대한 규제, 극심한 기상 조건 등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2019년 이후 전체 물가는 매년 4.2%, 식료품 가격은 4.8% 상승했다”며, 식량 공급을 늘리고 규제를 줄여 식량가격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한 도시에서 A등급 달걀 12개의 평균 가격은 2024년 5월 2.69달러에서 11월 3.64달러로 35% 이상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는 달걀 가격 상승 원인을 2022년에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보고 있다.

농무부는 “이 질병이 미국의 산란계 사육 개체수를 감소시켜 달걀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며, “조류독감은 2024년에도 계속 달걀 가격을 상승시켰으며, 2024년 11월의 달걀 가격은 2023년 11월보다 37.5%나 높았다”고 밝혔다.

미국 산란협회의 지난 9일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조류 독감 발생 이후 지금까지 50개 주 1,387개의 양계장에서 1억 3천만 마리 이상의 닭들이 조류독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 4년째 접어들면서 가금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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