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시카고 한인들 반응
국정을 농단한 이른 바 ‘최순실 게이트’로 한국이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시카고 한인들도 큰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어떻게 일개 개인이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수치스럽다면서 반드시 그 진상을 명명백백 밝혀 책임자들을 처벌해야한다고 지적했고 일부는 이런 참담한 사태를 만든 장본인인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한다고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부 한인들은 박 대통령이 사과를 한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하고 통일의지가 강했던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김창범 전 시카고한인회장: 권력과 돈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을 예찬하는 맹목적 추종자들이 많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바른 말과 조언을 듣고 국민과 대화하는 통치자가 돼야 하는데 박 대통령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된 날(10월 26일)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 어떻게 보면 측은하고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하지만 최근 드러난 모든 문제의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
■김진규 중서부재향군인회장: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의 관계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박 대통령의 말을 들을 것이니 해외동포들에게도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으면 좋겠다. 흠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국민이 바라는 것은 남은 임기를 잘 마치고 깨끗하게 물러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헌을 한다고 했으니 남은 임기 1년 동안 잘 마무리하고 깨끗하게 물러났으면 좋겠다.
■최성용 시카고한인민주연대 대표: 한인동포로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최순실은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개인임에도 법으로 철저히 관리되고 있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가감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한국의 대통령문서관리법에 의하면 이같은 불법행위는 7년이하의 실형이나 2천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들었다. 대한민국의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을 독일에서 검거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
■김성한 시카고평통 북한인권위원장: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정치를 할 때 이건개 전 국회의원이 최태민 목사와 그의 딸 최순실을 멀리하라고 조언했었다고 들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의리 차원에서 가까이 한 것 같다. 이건개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금 여당의 북풍 오해에 휘말려 굉장히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 기본적으로 통일정책이라던지 통일의지가 확고한 대통령 중의 한사람으로 알고 있다.
■장광민 세월호를 잊지 않는 시카고 사람들의 모임 회장: 한 개인이 대한민국의 국정을 농단했다는 최순실 게이트를 접하면 무슨 이런 나라가 있나하는 자괴감까지 든다. 특검을 통해 책임자를 밝혀 처벌해야한다.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을 그렇게도 숨기고 있었던 이유도 이것 때문인가 하는 의문까지 든다. 세월호 참사 당시 최순실씨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더이상 국가를 이끌 능력과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책임지고 하야해야한다.<홍다은·홍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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