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
시카고 한마음 교회
떡을 하는 날은 떡메로 두드리는 소리와 어울려 구경하는 아이들의 흥겨움과 어른들의 정겨움이 한데 어우러져 왁자지껄하다. 한쪽에선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찹쌀을 손에 물을 묻혀가며 접어주고 또 한쪽에선 장단을 맞추어 떡메로 두드리면 어느덧 따끈따끈한 찰떡이 된다. 콩을 넣어 콩찰떡을 만들기도 하고 팥을 넣어 팥찰시루떡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만든 떡에는 농부의 정성이 가득 들어가고 어머니의 사랑이 들어가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어가 최고의 영양식이 되었다.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국악 동요 중 콩떡 찰떡 노래가 있다.
콩떡 찰떡 콩떡 찰떡 콩으로 만들어 콩떡이 됐네
우리 쌀과 콩이 만나 얼씨구나 찰떡 됐네
오물오물 쫄깃쫄깃 얼씨구나 맛도 좋아
이 노래를 듣노라면 장단에 맞추어 찐찹쌀을 메쳐 떡을 만들던 옛 어른들이 떠오른다. 요즘은 신명나게 떡메로 두드려 떡을 만드는 일은 주변에서 보기 힘들게 되었지만 감사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떡을 만들어 이웃들과 나눈다면 옛 어른들의 나눔에서 느꼈던 기쁨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찹쌀과 더불어 햇잡곡들과 견과류들을 아름아름 준비해 다양하게 즐기고 맛보는 일은 소소하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일에 있어 값진 일이다. 다양한 영양성분들이 가득 들어 있어 현미영양찰떡은 건강밥상에 넉넉하게 어울리는 음식이다.
잘 먹고 배설을 잘 하는 것이 건강에 첫째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통곡류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충분히 섭취해 주면 장을 빠르게 통과하도록 도우며 장을 통과하며 유해물질 등도 함께 배설되도록 돕는다. 곡류가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좋은 이유이다. 또한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복합 탄수화물로 당뇨병 예방에도 좋은 식재료이다.
견과류는 자주 섭취할수록 심장병의 위험을 줄여주고 동맥질환 사망위험을 크게 줄여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당뇨나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을 줄여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 지방산과 섬유질 미네랄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 당뇨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증후군 발생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견과류와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면 혈압과 공복 혈당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오늘 소개하는 현미 영양찰떡은 곡류와 견과류가 가득 들어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
현미찹쌀 가루에 콩류와 견과류 그리고 고구마를 넣고 두유를 넣어 살짝 버무리 듯 섞은 후에 오븐에 넣어 굽는다. 고구마 대신 단호박을 넣어도 좋고 흑미 가루를 넣어도 좋다. 저녁에 미리 반죽해 적당한 오븐용 그릇에 담아 두었다가 아침에 오븐에 넣어 굽기만 하면 바쁜 아침 준비하는 손길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 생각된다.
현미영양찰떡
*재료: 현미찹쌀가루 2컵, 콩1컵(서리태, 완두콩등), 견과류1컵(호두, 호박씨, 해바라기씨등), 고구마 반 컵, 두유 반 컵, 소금 약간, 꿀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콩은 불리고 고구마는 깍둑썰기한다. 2. 현미찹쌀가루와 불린 콩류, 견과류, 고구마를 넣고 두유로 되직하게 반죽한다. 3. 소금과 꿀가루로 간한다. 4. 오븐팬에 오일스프레이를 뿌리고 반죽을 편다. 5. 350도 오븐에서 40분간 굽는다.
서정아의 힐링건강요리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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