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머스크에게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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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 1월 19일부터 사용 안될 듯
▶ 트럼프, 대법원에 틱톡금지 유예 요청

미국에서 틱톡에 대한 미래가 오는 19일 연방 대법원에서 결정된다. 판사들은 미국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인기 플랫폼은 미국에서 1억 7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 법무부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바이트댄스에게 틱톡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많은 중소기업 CEO들이 틱톡 금지 조치의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 인기 플랫폼이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라진다면, 사용자 뿐만 아니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플루언서, 중소기업 경제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주 변론에서 판사들은 틱톡이 바이트댄스와는 다른 알고리즘으로 계속 운영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그리고 중국 기업으로서 바이트댄스는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미 언론사 악시오스에 따르면, 19일이 된다고 해서 이미 다운로드한 틱톡이 사용자들의 디바이스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틱톡앱에 대한 업데이트를 발행할 수 없어 결국 앱이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틱톡이 금지된 후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트래픽을 암호화하고 사용자의 IP 주소를 숨기는 VPN을 사용해야 한다.

미국에 틱톡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은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이 법으로 서명한 ‘외국으로부터 미국인 보호법’에서 비롯됐다. 이 법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보 확산과 스파이 활동 등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에서 제정됐다. 바이트댄스는 강제 매각이 위헌이며, 수정헌법 제1조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이 법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미국의 틱톡 금지 조치로 인한 재정적 최대 수혜자는 메타와 구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미국 광고 비즈니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온 구글과 메타는 틱톡과 거대 리테일 기업인 아마존의 성장으로 인해 실질적인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

틱톡이 금지되면 그들의 광고비 절반 정도가 메타와 구글에게 재분배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재할당된 광고 지출의 22.4%와 17.1%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유튜브는 10.7% 정도 예상되고 있다. 스냅챗, 링크드인, 핀터레스트, 레딧, 엑스는 총 18.3%의 광고비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이마케터는 내다봤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이 금지되면 일론 머스크가 이에 대한 미국 운영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나왔다. 이에 대해 틱톡 담당자는 “이런 순수한 허구에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머스크 또한 블룸버그의 틱톡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머스크의 엑스가 틱톡 미국을 장악하고 사업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머스크와 바이트댄스가 어떤 거래 조건에 대해 논의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행정부가 전국적인 틱톡 폐쇄를 막을 수 있는 협상안을 마련하여 미국인의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정부의 국가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법원에 오는 19일부터 틱톡금지를 유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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