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사탕에 첨가하는 식용색소…발암물질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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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BC News>

적색 식용색소 3호가 실험동물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확인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 색소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적색 식용색소 3호 는 체리 같은 밝은 빨간색을 내는 합성 염료로 현재 사탕, 시리얼, 과일 칵테일에 들어가는 체리, 딸기맛 밀크셰이크 등 수천 가지 식품에 사용되고 있다. 식품 안전 옹호 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는 2022년 이 염료 사용 금지를 FDA에 청원한 바 있다.

FDA의 이번 결정은 소비자 권익 단체와 일부 미국 의원들의 오랜 요구 끝에 이루어진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적색 식용색소 3호가 음료, 건강 보조 식품, 시리얼, 사탕 등에 사용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고 어린이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들어 해당 첨가물의 승인을 철회할 것을 요구해왔다.

공익과학센터 회장 피터 루리는 “FDA가 드디어 적색 식용색소 3호가 립스틱에는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아이들이 먹는 사탕에는 합법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규제 모순을 해소했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FDA는 1990년 화장품에서 이 첨가물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식품 제조업체들은 2027년 1월 15일까지 제품을 재구성해야 하며 건강 보조 식품과 같은 경구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에는 추가로 1년이 주어진다.

FDA 식품 담당 부국장 짐 존스는 성명을 통해 “FDA는 인간이나 동물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진 식품 첨가물이나 색소 첨가물을 승인할 수 없다”며 “연구 결과, 높은 농도의 적색 식용색소 3호에 노출된 실험용 수컷 쥐에서 암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907년에 식품용으로 승인된 적색 식용색소 3호는 석유에서 추출된 합성 물질이다. FDA는 1980년대 해당 첨가물이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접한 후 수십 년간 이 색소의 금지를 추진해왔다.

루리는 “이 조치는 미국 식품 공급망에서 불필요한 위험 요소를 제거한 것”이라며 “30년 이상 늦어진 결정이지만 환영한다”고 말했다.

적색 식용색소 3호는 이미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등 미국 외 여러 국가에서 금지되거나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미국 내 일부 식품 제조업체는 이미 자발적으로 이 인공색소를 제품에서 제거한 바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사용되는 모든 색소 첨가물은 FDA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승인된 36가지 색소 중 9개는 합성 염료다.

이번 FDA 결정에 앞서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0개 주가 이미 해당 색소 사용 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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