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하원에서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의 재매입, 멕시코만에서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는 법안이 발의되기 시작했다. 지난주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공식 문서와 지도에서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더스티 존슨 의원도 지난주 다른 15명의 공화당 의원과 함께 파나마 운하 재매입을 위한 협상을 승인하는 법안을 올렸다. 15명 하원의원중에는 보수성향의 자유 코커스(Freedom Caucus) 소속의 앤디 오글스 의원과 당내 온건중도파로 분류되는 마이크 로러, 마이크 룰리 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은 지난 13일 폭스 뉴스에 두 페이지 분량의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라는 법안을 소개했다. 이 법안은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시점에 미국이 그린란드를 인수하기 위해 덴마크 왕국과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의회는 60일 이내에 정부가 했던 모든 협상안을 거부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상하 양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석수가 필요하다.
트럼프 당선인 자신도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획득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해당 지역을 소유하고 있는 정부에서도 포기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미 언론사 악시오스는 덴마크 정부가 트럼프측에 그린란드 주둔 미군 증강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비공개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들이 의회에서 통과되려면 민주당의 지지가 필요하다. 민주당 소속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해당 법안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일부 중도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은 두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지적하며 트럼프와 협력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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