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대형 산불을 간신히 피해 살아남은 주택이 산사태로 인해 반으로 갈라졌다.
현지 언론인 LA타임스는 지난 16일 태평양 연안 고속도로 근처에 위치한 약 200만 달러 상당의 이 해안가 주택이 산사태로 두 동강났다고 보도했다.
이 주택은 최근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을 중심으로 번진 산불의 피해를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다. 현지 소방관들의 전력 투입 덕분에 화재로부터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이 과정에서 뿌려진 대량의 물과 불에 약해진 지반이 산사태를 초래했다.
LA 카운티 공공사업국장 마크 페스트렐라는 “경사면에 위치한 주택은 산사태 위험에 취약하다”며 “현재 산불로 인해 약화된 토양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LA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진화 작업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진행 중인 산불의 진압률은 22%에 머물고 있으며 동부 내륙 이튼 지역의 산불은 55%의 진압률을 기록 중이다.
현지 당국은 산불로 인한 위험이 여전하다고 판단해 피해 지역 주민 8만 2400명에게 대피 명령을, 9만 400명에게는 대피 준비 경고를 발령한 상태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5명으로 확인됐으며 실종자는 31명으로 집계됐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