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에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알렉산더 슈체티닌 라틴아메리카 국장은 “우리는 파나마 지도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관계의 영역에 속하는 파나마 운하 통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측이 수로에 대한 현행 국제법 체제를 존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이 중요한 무역로의 중립성이 유지되기를 바란다”면서 “이 국제 운송 수로는 안전하고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군함을 포함한 미국 선박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가 운하 자체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지만, 홍콩에 본사를 둔 허치슨 포트가 양쪽 끝에 있는 두 개의 항구를 통제하고 있다. 허치슨 포트의 모회사인 CK 허치슨 홀딩스는 중국 정부 소유는 아니지만 중국이 2020년에 홍콩에 부과한 국가보안법의 적용을 받고 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럼프 발언에 대해 “운하는 파나마의 것이며 앞으로도 운하의 영구 중립을 위해 파나마 정부 통제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운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에 반발하며 “우리 행정부를 방해하는 국가는 전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900년대 초에 운하를 건설했으며 1977년 카터 전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수로 통제권을 넘겼다.
슈체티닌 국장은 이 조약에 따라 “양국은 중립 체제에 대한 어떠한 위협으로부터도 운하를 보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동시에 파나마 운하를 방어할 미국의 권리가 파나마 내정에 간섭할 권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영재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224.283.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