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미국 달걀은 왜 그리 비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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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he today show>
▶뉴욕의 한 농장 조류 독감 오리 10만 마리 살처분 

현재 미국 달걀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A등급 달걀 12개의 평균 가격은 지난 10월에 약 3.30달러에서 12월에 4.15달러로 상승했다. 오는 2월에도 달걀 가격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달걀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에그플레이션)이 생겨날 정도다. 원인은 조류 독감이 미 전역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약 25개 주에서 조류 독감이 발생했다. 

일리노이주 프랭크포트에 위치한 카카두들(Kakadoodle) 농장은 최근 약 3,000마리의 닭을 살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일부 농장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체 닭을 안락사 시켰다. 카카두들 농장주 Marikate Tomas는 “감정적으로 마음이 좋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 가족과 농장을 위해 차선책을 선택할 뿐”이라고 밝혔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크레센트 오리 농장도 약 10만 마리의 오리를 살처분해야 하며, 폐업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조류 독감이 발생한 이후 1억 3500만 마리 이상의 조류가 피해를 입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새에서 새로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에 특히 해롭다. 

웰스 파고(Wells Fargo)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스완슨은 “한 마리가 독감에 걸리면 순식간에 모든 새가 죽는다”며, “이 바이러스는 소, 고양이, 스컹크, 곰 등 다른 동물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12월 초부터 고양이에서 24건 이상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반 안티 수의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양이가 날 사료를 먹거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조류 독감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조류 독감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식료품점의 달걀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 농무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12월 이후 조류 독감 발생으로 전국적으로 1300만 마리 이상의 조류가 살처분됐고, 그 결과 달걀 생산자들이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많은 식료품점에서 달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쇼핑 한 번에 달걀 구매 한도를 설정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달걀 부족을 경고하는 표지판을 게시하고 있다고 농무부는 밝혔다. 

미 식품의약청(FDA)에 따르면, 조류 독감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으나 많지는 않지만 일부 인체 감염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에는 10개 주에서 인체 감염사례가 있었으며, 조류 독감은 캐나다로 번지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이달 초 루이지애나에서 중증 조류 독감에 걸린 환자가 야생 조류와 접촉한 후 사망했다. 12월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젖소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FDA는 감염된 조류의 달걀이 상점 선반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한 온도에서 달걀을 조리하고, 날 음식과 익힌 음식 사이의 교차 오염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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