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항공기 추락사고, DEI 정책이 낳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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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

▶ 한인 3명도 탑승자 명단에 올라 안타까움 더해주고 있어
▶ 2009년 이후 미국 최초 대형 항공사 추락사고로 기록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와 블랙호크 군용 헬기가 지난 29일밤 워싱턴 DC 상공에서 충돌하여 레이건 국립 공항 근처 포토맥 강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bc7chicago 등 미주 언론사들은 2009년 이후 미국 최초의 대형 상업 항공사 추락사고라고 보도했다.

존 도넬리 워싱턴 DC 응급구조대장은 3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넬리 대장은 비행기에서 27구, 블랙호크 헬기에서 1구를 포함하여 2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최대 7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아메리칸 항공 5342 편에는 승객 60 명과 승무원 4 명이 탑승했다.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출발한 블랙호크 헬기는 3명의 군인이 탑승한 상태로 추락 당시 비행훈련을 하고 있었다. 피트 헥세스 미 국방장관은 영상 메시지에서 “연례 야간 필수 평가를 하고 있었던 상당히 숙련된 조종사들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당일 트루스 소셜에 “맑은 날씨였고, 비행기의 불빛이 나타났는데 왜 헬기가 방향을 바꾸지 않았느냐”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관제탑은 왜 헬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하지 않았을까? 이것은 예방했어야 할 상황이고, 좋지않다!”고 밝혔다.

미국 피겨 스케이팅 단체는 추락한 여객기에 미국 선수권 대회에서 돌아오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가 탑승하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단체는 이어 “이 선수들과 코치, 가족들은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열린 미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극에 충격을 받았으며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피겨선수 중에는 한국계 선수들도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나 한 선수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한 선수의 어머니인 진 한 씨도 함께 있었다. 또한, 동승했던 같은 클럽팀 소속 스펜서 레인 선수도 한인 입양인 출신이다. 그의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과 함께 이들 선수 모두 사망자 67명에 모두 포함됐다.

러시아 언론도 해당 여객기에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전현직 선수들도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대변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추락한 아메리칸 항공기에는 러시아 출신의 1994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인 에브게니아 시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전직 선수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전직 선수들은 지나 한 선수와 스펜서 레인 선수를 지도했었다.

이에 더하여 한국계 변호사 사망소식도 전해졌다. 윌킨슨 스테크로프 로펌의 사라 리 베스트(한국이름: 강세라)변호사도 동료와 함께 캔자스주로 출장을 갔다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강 변호사는 밴더빌트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나와 지방법원 판사 등으로 일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로스쿨에서는 학업 성적이 좋아 최우등(숨마쿰라우데)으로 졸업했다.

로버트 이솜 아메리칸 항공 CEO는 “이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하며, 현재 항공사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와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연방, 주 및 지방 당국과 협력하여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영상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에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 사고는 미 연방 항공국(FAA)의 다양성(DEI) 정책이 안전을 약화시켰다고 비난했다. 대통령은 이를 ‘끔찍한 비율의 비극’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지난 바이든과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하며, 특히 고용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뛰어난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어야 했다”며, 그는 장애인들을 고용하려는 FAA의 노력을 언급했다.

트럼프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은 다양성 정책이 정부기관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지금과 같은 채용기준은 최고 인재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미국인들의 비행기 탑승 우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나는 비행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고 비행은 매우 안전하다”고 말했다. FAA는 대통령이 31일 마러라고 클럽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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