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나마 역내 중국 영향력 시급히 해결해야”
▶ 미 국무장관의 취임초기 중남미 순방은 100년만에 처음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주말 파나마를 방문했다. 루비오 장관의 파나마 방문은 미 국무장관의 중남미 순방의 일환으로 그의 첫 방문지는 가장 큰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파나마로 결정됐다. 추후 루비오는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도미니카 공화국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2일 파나마시티에서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과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아차 외무장관을 만났다. 그는 파나마 역내 중국의 영향력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국가 안보 우려를 공유했다.
루비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 지역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현재 영향력과 통제력이 운하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 태미 브루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현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으며, 즉각적인 변화가 없다면 미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전한 미 언론사 에포크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국무장관이 라틴 아메리카를 첫 공식 방문지로 삼은 것은 100년 만에 처음이며, 이는 이 지역에서 중국의 외교적 침략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열망을 반영한다고 논평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는 데 10 년이 걸렸다면서, 파나마는 1977년 조약에 따라 1999년 82킬로미터 길이의 수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조약에 따르면, 미국이 운하의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여 운하를 방어할 권리를 부여하고 미국이 운하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현재 홍콩에 본사를 둔 허치슨 포트의 자회사가 운하의 대서양과 태평양 입구에 있는 두 항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파나마와 25년 계약을 갱신하여 2046년까지 이들을 운영할 수 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홍콩에 본사를 둔 기업들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갈등이 있을 때 이 항구들을 통제하여 운하를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파나마 관리들에게 그러한 중국의 영향력은 중립 조약을 위반한다고 말했다.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회담이 매우 정중하고 따뜻했으며 관리들이 미국의 의구심을 명확히 하기 위해 오랫동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운하 내 중국의 존재가 논의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미국의 우려를 인정하고 파나마 당국이 홍콩 항만 운영사를 감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는 2017년에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했고 몇 달 후 중국 정권의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가난한 국가들을 부채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있다. 물리노는 파나마가 2017년 체결한 양해각서가 만료되면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추방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에 체결된 협정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협정이 갱신되면 콜롬비아-파나마 국경에 걸쳐 있는 다리엔갭(Darién Gap) 정글을 건너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국가의 불법 이민자 직접 추방이 가능해진다. 파나마 대통령은 이 비용을 미국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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