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영 김, 매릴린 스트릭랜드, 데이브 민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들은 고 김영옥 대령에게 연방의회 황금훈장을 수여하기 위한 법안을 재발의했다. 그의 탁월한 영웅심과 리더십, 인도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한국계 세 의원들은 그 취지를 전했다. 앞서 지난 의회 회기때도 같은 내용의 법안이 제출됐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영 김 공화당 의원은 “김영옥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지배로부터 로마를 해방시키는 데 기여하고 한국전쟁 중 미군 대대를 지휘하는 등 헌신적인 군사 영웅이었다”면서 “전역 후에도 평생을 봉사에 헌신하신 분으로, 좋은 친구이자 멘토로 모실 수 있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 공동의 이름과 국가, 그리고 공직에 대한 의무를 존중하라고 말씀하셨던 그 분의 뜻을 기리는 데 제 목소리를 사용하게 되어 겸허한 마음이며, 모든 한인 의원들이 힘을 합쳐 뒤늦게나마 이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미국 하원의 세 명의 한인 의원으로서 김영옥 대령의 모범적인 유산을 인정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며, “그는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군사적 영웅이자 확고한 지역사회 지도자이자 인도주의자로서 이 높은 영예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데이브 민 민주당 의원도 “김영옥 대령은 수십 년 전에 이미 의회 황금훈장을 받았어야 할 영웅이자 선구자였다”면서 “그는 차별에도 불구하고 미군을 위해 용감하게 싸웠고, 전투에서 육군 대대를 지휘한 최초의 유색인종 장교였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어 “그의 희생은 다음 세대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고, 김 대령의 이야기는 모든 곳에 알려야 마땅하며, 김 대령이 오랫동안 미뤄왔던 표창을 곧 받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회 황금훈장(Congressional Gold Medal)은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으로, 의회가 군인에게 주는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Congressional Medal of Honor)과 동격이다.
김영옥 대령은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이다. 고인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나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무공을 세웠다. 고인은 2차 대전 참전 후 예편했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재입대해 제7보병사단 31보병연대 참모를 거쳐 미군 역사상 유색인종 가운데 처음으로 전투대대장을 맡았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 500여명을 돌보기도 했다.
그는 2005년 12월 LA에서 별세했고,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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