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혼 루머가 현재 공사중인 오바마 대통령 센터(Obama Presidential Center)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카고에 8억 3천만 달러 규모의 대통령 센터를 착공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일부 기부자들은 거액의 기부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사 데일리비스트(Daily Beast)가 지난 4일 이같이 보도했다.
버락과 미셸 오바마 부부가 12월 이후 공개적으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고 1월에 사진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센터의 모금 활동가들은 일부 고액 기부자들이 나타나지 않아 큰 걱정을 안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2022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와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가 각각 1억 달러씩을 지원하여 그해 총액을 3억 1100만 달러 이상으로 늘렸지만, IRS 신고에 따르면 이듬해 모금액은 50% 이상 급감하여 1억 2932만 달러로 떨어졌고, 모금자들은 공사비용이 상승하고 공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한 기부자는 오바마에게 “그는 오만하다”며, “다른 사람들이 모금을 시도할 때 도와준 것도 없었고 더 이상 오바마 부부를 후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일방통행이며, 기부에 대한 대가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기부자들은 2023년에 오바마 재단에 임원 보수로 5백만 달러 이상, 기타 임금으로 2737만 달러가 지급된 점, 오바마 대통령의 친구 발레리 재럿(Valerie Jarrett)이 74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점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오바마의 임기가 끝나고 오바마 도서관이 개관하기까지 최소 3,100일이라는 기록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비해 조지 H.부시와 조지 W.부시 도서관은 평균 1,653일, 빌 클린턴 도서관은 1,398일,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은 1,000일이 걸렸다고 데일리 비스트는 전했다.
차별적 관행을 주장하며 콘크리트 계약업체가 4천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한 이후에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개선되지 않았다.
오바마 재단 대변인은 “현재 재단은 시카고 남쪽에 세계적 수준의 문화 기관을 건설하고 있으며, 유명한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힘을 실어주며, 소통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사명과 영향력은 광범위한 공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부부는 오바마 대통령 센터 개관 예정일을 2025년 말에서 2026년 봄으로 연기했다.
현재 센터는 도서관, 과일 및 채소밭, 박물관, 강당, 야외 회의 공간 및 스포츠 시설을 포함하는 약 10에이커 규모의 단지 중심부에 우뚝 솟은 타워가 세워졌고 다른 건물들도 여러 단계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22일 오후에는 공사에 작업 중인 사람이 건물 고층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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