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이 때…독일, 대미 무역 흑자 사상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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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지난해 독일의 대미 무역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독일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1일 전한 바에 따르면, 독일의 대미 무역 흑자는 2024년에 700억 유로(720억 달러)로 확대되어 2023년 전체 기록인 633억 유로를 훨씬 뛰어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기다리는 가운데 독일의 이같은 소식은 달갑지만은 않다.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 홀거 고르그 박사는 “이보다 더 나쁜 타이밍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관세를 예외나 면제 없이 25%로 대폭 인상했다.

이에 대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연합이 아직 새로운 관세에 대한 공식 통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러한 움직임이 있으면 보복 조치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지난해 G7 국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주요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생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와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독일의 대미 수출은 2024년에 전년 대비 2.2% 증가한 1613억 유로를 기록하여, 미국은 ‘메이드 인 독일’ 제품의 최대 구매국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독일의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914억 유로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3.4% 감소한 수치다.

고르그는 미국의 무역 적자는 관세로 해결되지 않을 미국 상품의 국제 경쟁력 부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것이 미국의 수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홀거 고르그 박사는 그러면서 미국이 EU와 독일을 포함하여 수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서비스 부문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계산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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