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러시아, 자국에 수감중인 타국 출신 수감자 맞교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 고위 관리들에게 이와 관련한 대화 시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한 시간 이상 통화한 후, 멀지 않은 미래에 휴전을 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푸틴이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며 “젤렌스키도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바란다”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는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빨리 끝내겠다고 말했지만, 어떻게 이를 달성할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기로 합의했으며 푸틴이 트럼프의 모스크바 방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CIA 국장,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종전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푸틴 대통령과 통화 후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과 약 한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평화를 이룰 기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일할 준비와 드론 및 기타 첨단 산업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기술 역량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으며 키이우에 더 많은 영토를 양도하고 평화 협정에 따라 영구 중립국이 될 것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러시아의 재공격을 막기 위해 나토 회원국 또는 이에 상응하는 안보 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를 되찾고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속 가능한 평화에는 전쟁이 다시 시작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강력한 안보 보장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보장의 일환으로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기를 바라며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광물에 투자하는 거래를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하면서 “광물 거래가 전쟁 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JD 밴스 부통령이 오는 14일 뮌헨에서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가 밝힌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1일 러시아 교도소에서 14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을 석방하는 대신 미국에 수감된 러시아 사이버 범죄 리더와 맞교환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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