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에서 미국의 10대 수입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미국에 주요 철강 공급국은 어디일까? 아랍계 언론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가 미국에 철강을 수출하는 3대 주요국으로 나타났다.
철강은 강도, 내구성 및 다용도로 인해 건설, 제조, 운송 및 에너지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중요한 소재다. 미 국제 무역국에 따르면 2024년 3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상기 언급된 국가는 미국내 소비용 철강 수입의 약 절반(49%)을 공급했다.
해당 기간 동안 캐나다는 미국으로 수입된 2500만 톤의 철강 중 22%(547만 톤)를 공급했고, 브라질이 15%(374만 톤), 멕시코가 12%(290만 톤)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베트남, 일본, 독일, 대만, 네덜란드, 중국이 나머지 상위 10대 철강 수출국으로 미국 철강 수입의 30%를 차지했다.
알루미늄 역시 캐나다가 미국에 가장 많이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국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4년 3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미국 수입량의 거의 40%에 달하는 총 300만 톤을 공급했다. 아랍에미리트, 중국, 한국, 바레인이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 알루미늄을 공급하는 상위 5개 국가에 속한다.
알루미늄은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에 널리 사용된다. 또한 내용물을 보존하는 능력과 재활용 가능성으로 인해 특히 식음료 포장재에 자주 쓰인다. 미국은 알루미늄 수입 의존도가 높아 미국에서 사용되는 알루미늄의 약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외국산 철강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이같은 조치로 처음에 시장은 미국 철강 가격의 급등과 저가 수입품의 감소로 미국내 기업 수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미국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국내 시장에 철강이 너무 많이 공급됐다. 2019년 말까지 철강 가격은 주로 미국 무역 파트너의 보복 관세와 특히 자동차 제조 및 건설 부문의 소비 약화로 인해 40% 이상 하락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보라 이도우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5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미국의 조강(처음 생산된 고체 덩어리의 철) 생산량은 거의 4% 증가해 가격이 인상되며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건설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산업이 국내 생산업체로 이동함에 따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도우는 “2018년 관세 부과 1년 후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무역 파트너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관세에서 면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는 면제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이에 대응하여 보복 관세를 인상할 것인지, 인상한다면 그 규모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의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세계 철강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따라서 값싼 중국산 철강 수출품이 세계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 중국은 대미 수출국이 아니지만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가공한 후 미국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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