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한 델타항공 4819편이 지난 17일 오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착륙 중 사고를 일으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오디오 녹음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앞에 있는 항공기 때문에 기류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착륙 중 항공기가 전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사는 “엔데버 에어가 CRJ900 항공기를 사용하여 운항하는 델타 커넥션 4819편이 17일 오후 2시 15분경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단일 항공기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을 입은 고객 몇 명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델타항공은 76명의 승객과 4명의 승무원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공항당국은 19명의 부상자를 확인했으며, 델타항공은 별도의 성명에서 18명의 고객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한 명인 어린이 환자는 중상을 입고 토론토 어린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한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60대 남성과 40대 여성은 모두 항공 구급차로 토론토 외상 센터로 옮겨졌다.
미 연방 항공청(FAA)은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80명 전원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사고 조사를 위한 팀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고객들에게 자사 앱을 사용하여 항공편 상태를 모니터링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을 출발, 도착 또는 경유하는 고객들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행기가 전복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관제탑의 오디오 녹음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10분쯤 비행기가 착륙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제탑은 비행기가 착륙할 때 앞선 항공기로 인해 기류에 부딪힐 수 있다고 조종사에게 경고했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공항에는 눈이 날리고 시속 32마일의 바람이 40마일까지 치솟고 있었다. 당시 기온은 화씨 16.5도였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항공 안전 컨설팅 회사 세이프티 오퍼레이팅 시스템스 CEO 존 콕스는 “이륙 중 비행기가 뒤집힌 사례는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이 사고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콕스 CEO는 “CRJ900 항공기는 수십 년 동안 운항해 온 검증된 항공기며 악천후에 잘 대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종사들도 이를 대응할 수 있는 훈련과 경험을 갖추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캐나다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조사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CRJ900은 캐나다 항공 우주 회사 Bombardier에서 개발했다. 언론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 항공기종은 지난 1월 29일 레이건 국립공항 인근에서 충돌사고를 일으켰던 항공기 CRJ700과 같은 기종에 속한다.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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